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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1105] [물·하늘 그리고 땅] 낙동강 하구 습지 생태계 수난 거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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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수 : 2,903
    • 등록일자 : 2003.11.05
  • [물·하늘 그리고 땅] 낙동강 하구 습지 생태계 수난 거듭  

     




    낙동강 하구의 습지는 세계 5대 갯벌의 하나로 한국의 습지를 대표하는 곳이다.1987년 홍수 방지를 위해 하구둑이 건설된 이후 계속되는 매립 등 개발로 인한 대규모 서식지 파괴에도 불구하고 종 다양성 등 종합적인 측면에서 한국 제1의 철새도래지로 통한다.그러나 부산시가 잇따라 내놓은 개발 계획과 최근 부산과 진해의 경제자유구역 지정 발표에 따라 마지막 남은 낙동강 습지가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계속된 개발,그래도 낙동강 하구는 살아 있다=낙동강 하구 개발의 신호탄은 87년 하구둑 건설이었다.원래 이 지역은 해수와 담수가 만나는 기수(汽水)지역으로 철새들의 먹이가 풍부했지만 둑이 건설되면서 둑 하류는 연중 대부분이 해수지역으로 변했다.하구둑이 건설되면서 양 하안의 갯벌(330㏊)은 매립됐고 그 자리엔 석축 제방이 들어섰다. 또한 하구둑 건설로 인해 을숙도는 육지와 연결되면서 거의 전지역이 유원지화 되고 일부지역은 쓰레기 매립장으로 변했다. 르노삼성자동차 공장이 위치한 신호공단,700여 업체가 입주해 있는 녹산산업공단, 울숙도와 인접해 있는 명지주거단지 등은 모두 갯벌이 매립된 지역들이다. 끊임없는 개발로 인해 서식처가 파괴되면서 재두루미,황새,노랑부리백로 등 희귀종들은 찾기가 힘들어졌고 전체 철새들의 개체수가 계속 줄면서 낙동강 하구는 이미 동양최대의 철새도래지라는 타이틀을 잃은지 오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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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ㆍ 철새·습지 지킴이 박중록 교사  


    하지만 낙동강 하구 지역은 조사할 때마다 미기록 희귀종들이 새롭게 발견될 만큼 생태계의 다양성이 뛰어나 여전히 중요한 철새도래지임을 증명하고 있다. 지난 5월 부산녹색연합과 ‘습지와 새들의 친구’가 공동으로 낙동강 하구를 조사한 결과 천연기념물인 노랑부리저어새 매 황조롱이와 환경부 지정보호대상인 물수리 솔개 비둘기조롱이 알락꼬리마도요 등 희귀새들이 관측됐다.2002년 11월 조사에서도 개리,쇠부엉이,잿빛개구리매 등이 발견되고 큰기러기(1684마리),고니류(2775마리),민물도요(1700) 등은 대규모로 관찰됐다.또한 지난달에는 전세계적으로 600∼1000마리 밖에 남아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넓적부리도요가 카메라에 잡히기도 했다. 조류전문가인 이기섭 박사는 “낙동강하구는 개체수면에서는 간월호 등 간척호수들에 비해 뒤지지만 종 다양성 측면에서는 가장 순위가 높아 중요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지역”이라며 “국내 중요 철새도래지 중에서 최우선적으로 보호해야할 곳”이라고 말했다.

    ◇명지대교,철새의 숨통 죄나=부산시가 건설을 추진하고 있는 명지대교는 강서구 명지동과 사하구 장림동을 잇는 교량이다. 부산시측은 “명지대교는 부산신항∼녹산국가산업단지∼신호지방산업단지∼명지대교∼남항대교∼북항대교∼광안대교∼경부고속도로로 이어지는 항망배후도로의 핵심구간에 속하는 곳”이라며 “연말에 기공해 5년뒤에 완공하겠다”고 밝혔다. 문제는 명지대교가 을숙도 남단을 관통한다는 점이다. 환경전문가들에 따르면 명지대교가 통과하는 지역은 을숙도에 쓰레기가 매립되면서 조성된 인공습지 경계지역으로 을숙도 남단갯벌로부터 불과 100m정도 떨어진 지역에 위치한다. 을숙도 갯벌과 명지갯벌은 겨울이면 천연기념물인 고니 1000여마리가 이용하는 핵심서식지다. 이론적으로 교량이 건설되면 양쪽 500m의 서식지는 이용할 수 없게되고 소음,차량의 이동,조명등에 의해 철새들이 이용불가능한 지역은 2㎞까지 늘어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부산녹색연합 김은정 환경부장은 “명지대교 건설로 인해 철새들의 서식지가 단편화 되면서 희귀종들은 결국 멸종하게 될 것”이라며 “부산시는 하저터널 건설이나 낙동강 하구둑 교량을 확대하는 등의 대안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부산시 도로계획과 관계자는 “하저터널의 경우 낙동강 하구가 연약지반이라 건설이 불가능할 뿐만 아니라 터널을 뚫는다해도 역시 엄청난 양의 습지와 갯벌이 파괴될 우려가 있다”면서 “기존 노선 이외의 대안은 없다”고 밝혔다.

    ◇개발 계획은 멈추지 않는다=명지갯벌을 매립해 조성된 명지주거단지는 최근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됨에 따라 2010년까지 주거 휴양 시설 및 첨단 생산단지가 들어설 예정이다. 특히 이 지역은 부산시가 15∼20층 규모의 고층건물 건축이 가능하도록 도시계획 변경을 추진하고 있어 낙동강 하구지역의 생태계 파괴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또 부산시는 낙동강 하구둑 위쪽 둔치지역을 2006년까지 정비해 각종 체육시설과 골프연습장,자연학습장 등을 건설할 계획이다. 그러나 둔치지역의 농경지는 기러기류의 먹이 공급처 역할을 하고 있고 쇠부엉이나 잿빛개구리매 등 맹금류의 활동 공간이기 때문에 이들의 서식공간이 대폭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 부산시는 을숙도 왼편 서낙동강권역의 하천정비 계획,김해공항을 대체할 남부권 신공항 건설 계획, 신항만 배후부지 조성을 위한 눌차만 매립계획 등을 세워두고 있다. ‘습지와 새들의 친구’ 박중록 운영위원장은 “부산시의 계획대로 개발이 진행된다면 하구둑 건설이후 겨우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낙동강 하구 철새도래지의 생태계는 돌이키기 어려운 피해를 입게 된다”며 “결국 이 지역은 무분별한 개발로 인해 파괴된 대표적인 습지로 역사에 기록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맹경환기자 khmae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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