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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겨레1126] 산림관리는 나몰라라 사람들 편의만 돌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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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수 : 1,873
    • 등록일자 : 2003.11.26
  • 산림관리는 나몰라라 사람들 편의만 돌보나




    생태 전문가 이전에 한 사람의 시민으로서 수십년 동안 남한산성과 소나무들을 아껴 왔지만 올 때마다 실망이 쌓여간다.
    10여년 전과 비교해 소나무를 비롯한 자연 식생들의 건강상태는 나아 보이지 않고 유원지화 현상은 날로 뚜렷해지고 있다. 집단시설지구 상가만 해도 166개로 갑절로 늘었다. 피서철이면 동문에서 남문 사이 11㎞ 거리를 통과하는 데 2시간 이상 걸릴 정도로 교통체증이 심한 형편이라니 도립공원이나 문화유적지로서 품위있는 관광을 기대하는 것조차 민망할 지경이다. 1994년 160만명을 넘었던 탐방객이 점차 줄어 100만명 수준에 머물고 있는 것이 다행으로 여겨질 정도다.

    경기도는 지난 10년 동안 80억원을 들여 정비사업을 했지만 하수종말처리장과 주차장 증설 등 탐방객 편의시설에 집중했을 뿐 산림 관리에는 거의 관심을 기울이지 않고 있다. 행궁 등 대대적 문화재 복원사업을 하면서 그 터전인 자연경관에 대한 배려는 빠져 있다.

    더 늦기 전에 호국 기상의 상징인 소나무숲을 비롯한 산성의 자연유산도 원형대로 복원을 해야 한다. 우선 식생현황 조사부터 철저히 해서 훼손 정도를 파악하고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관리계획을 세워야 한다. 무분별하게 심어놓은 조경수와 외래종은 하루빨리 제거해야 하고, 방치상태인 등산로 통제도 서둘러야 한다.

    탐방객들의 의식만 탓할 일이 아니다. 자연탐방로와 생태체험 구간을 동선에 맞게 잘 배려해 놓고 소나무숲의 가치를 알리는 안내와 교육을 꾸준히 한다면 시민들 스스로 감시자가 돼서 관리를 할 수도 있다. 가장 바람직한 보전대책은 산성을 유원지화하고 있는 집단시설지구를 성곽 밖이나 입구 쪽으로 옮기고, 관통도로도 우회시켜 성내를 문화유적과 자연경관 위주로 정비하는 것이다.

    환경부와 산림청 등 생태계 보호당국에서도 지자체에만 책임을 넘겨놓고 수수방관만 해서는 안 된다. 도립공원도 국립공원과 마찬가지로 자연생태계 보전 위주로 관리해야 한다.

    이경재/서울시립대 교수·조경생태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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