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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겨레12.24] 언제까지 입으로만 보호할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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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수 : 1,626
    • 등록일자 : 2003.12.24
  • 지리산 반야봉 일대는 이미 1988년 당시 환경처가 자연생태보전구역으로 지정해 보호 의지를 밝힌 곳이다. 반야봉을 중심으로 북쪽의 심원계곡과 남쪽 피아골계곡에 이르는 21㎢가 포함돼 있다. 한라산과 더불어 구상나무 가문비나무 분비나무 잣나무 등 아고산대의 냉습성 환경에서 자라는 상록침엽수들의 분포지로서 절대보호 해야 할 필요성을 인정한 결과였다.
    그러나 이후 15년이 지나도록 보호대책은 시도조차 된 적이 없다. 반야봉~심원계곡을 자연휴식년제 구간으로 묶어서 등산객의 출입을 규제하고 있을 뿐 그 외 지역은 이용제한도 하지 않고 있다. 더구나 환경부와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이 일대를 개발이 제한되는 자연보전지구가 아닌 자연환경지구로 설정해놓고 있다.

    특히 구상나무숲은 12년 전 답사에서도 도태현상이 뚜렷해 면밀한 생태관찰과 조사를 통해 원인과 대책을 세울 것을 촉구했었다.

    구상나무의 쇠퇴현상은 반야봉 뿐만이 아니라 남쪽의 한라산에서부터 가야산을 거쳐 덕유산까지 주요 군락지에서 공통적으로 일어나고 있어 심각하다. 특히 북한계지인 덕유산에서는 무주리조트 건설 등으로 자생지가 크게 훼손된 데다 마구잡이 이식작업으로 복원에도 실패해 이대로 두면 머지않아 자연도태할 우려마저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여지껏 구상나무 분포도와 같은 기초적인 조사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다. 쇠퇴 원인에 대해서도 지구온난화와 직·간접적인 관련이 있을 것이란 추정이 상당한 공감을 얻고 있긴 하지만 이를 입증할만한 구체적인 연구·조사는 시도된 적이 없다. 물론 1만년동안 혹독한 자연환경 속에서 적응해온 구상나무의 생존비밀을 길어야 30~40년인 당대에 밝힐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그럼에도 그 오랜 세월을 이 땅에서 잘 살아온 구상나무가 요즘에 와서 급격하게 쇠퇴하고 있다면 뭔가 요인이 있는 것은 분명하다.

    우리 땅에서 사라지면 지구상에서 영원히 멸종될 수 밖에 없는 특산 구상나무를 지키는 것은 인간의 역사보다 오랜 한반도의 자연사를 보전하는 길이다. 다음세대에게 부끄럽지 않기 위해서라도 더 늦기 전에 보전대책을 세워야 한다.

    오구균 교수/호남대·조경생태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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