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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돗물 불신은 기우
    • 등록자명 : 한국일보08.04
    • 조회수 : 4,968
    • 등록일자 : 2003.08.04
  • “수돗물, 과연 그냥 마셔도 괜찮은가요?”
    상수도 업무를 담당하는 필자가 심심치 않게 받는 질문이다. 이 말에는 수돗물에 대한 불신이 깔려있다. 걸핏하면 수돗물이 끊기던 시절, 서울 시민들은 집안의 양동이에 수돗물이 가득 담겨 있어야 마음이 놓이곤 했다. 그리고 수돗물은 당연히 그냥 마셔도 되는 것으로 알았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서울 시민들이 수돗물을 불신하고 있다. 대신 정수기물이나 생수를 믿고 마신다. 왜 이렇게 됐을까.

    상수원 오염과 관련하여 부정적인 보도가 있기는 하지만 한강 상수원의 평균 수질은 BOD(생화학적 산소요구량) 2ppm 안팎이다. 이 수치는 세계적으로도 상위 그룹에 속하는 양질이다. 또한 서울의 수돗물은 세계보건기구(WHO)가 권장하는 수준인 121개 항목의 수질검사과정을 거쳐 생산되고 있다. 간혹 상수도 공사 직후에 수돗물에서 이물질 나오는 경우가 있는데, 수돗물을 어느 정도 흘려보내면 다시는 나오지 않는다. 옥내 배관이 낡아서 수돗물에 이물질이 나온다면 배관 공사를 하면 된다.

    사정이 이런데도 서울 시민들이 수돗물을 불신하게 된 원인이 있다. 최근 어느 TV 프로그램에서 수돗물과 정수기 물의 안전성을 비교 실험한 적이 있다. 실험 결과 수돗물은 그냥 마셔도 무리가 없으며 정수기를 통과한 물이 오히려 마시기에 부적합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시민들이 수돗물을 불신하게 된 원인은 정수기 업체들이 광고를 통해 은연중에 수돗물에 대한 불안감을 조성해온 측면이 있다.

    수돗물 불신의 또 다른 이유는 수돗물에서 염소 냄새가 난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 냄새는 수돗물을 살균하고 세균 증식을 방지하기 위해 허용된 양이다. 수돗물에서 염소 냄새가 난다는 것은 오히려 안전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냄새가 싫으면 수돗물을 받아 2시간 가량 냉장고에 넣어 두었다가 마시면 된다. 그러면 염소 냄새가 없어지고 청량감 있는 물맛을 느낄 수 있다.

    필자는 수돗물을 집에서든 직장에서든 그냥 마시고 있는데, 직업적 의무감이 아니라 수돗물에 대한 실상을 자세히 알고 있다 보니 터득한 합리적 선택이다. 서울 시민들도 이제는 어떤 물이 안전한가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가져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굳이 걱정하지 않아도 될 일까지 걱정하는 것은 사고(思考)의 낭비가 아닐까.

    /이규섭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 수질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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