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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거북과 플라스틱'을 보는 수의사
  • 부서명
    홍보기획팀
  • 등록자명
    환경부
  • 등록일자
    2019-05-03
  • 조회수
    1,067

'바다거북과 플라스틱'을 보는 수의사
- 40여 마리의 바다거북 부검이 말하는 것 -


국립생태원(원장 박용목)에서는 <바다거북과 플라스틱 기획전>이 열리고 있다. 국립생태원 에코리움 로비 입구에 놓인 꼬마 바다거북 캐릭터인 '부기부기'와 수족관을 유영하는 푸른 바다거북 3마리가 있는 전시 공간은 평화로운 외양과는 달리 충격적인 메시지를 전한다. 인간이 바다거북, 지구 생태계에 저지른 끔찍한 상황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꼬마 바다거북 부기부기의 안내를 따라가며 바다로 유입된 플라스틱이 어떻게 바다 생태계의 생존을 위협하는지 확인하고 나면 수족관에 있는 어린 푸른바다거북이 바다로 나가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원래 그들이 살아야 할 바다가 오히려 가장 인간의 흔적으로 오염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기 때문이다.

동화 같은 전시공간에서 생태계와 공존을 되묻게 하는 <바다거북과 플라스틱 기획전>에서 이혜림 수의사를 만났다. 그는 바다거북을 부검한 수의사 중 한 명이다. 이혜림 수의사가 말하는 이번 기획전과 바다거북 부검이 말하는 것에 귀를 기울여 보자.

국립생태원 소속 이혜림 수의사. 그는 수의대에서 조류 질병을 연구했다. 동물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막연한 소망이 자라 '한 마리의 동물을 도와주는 것도 의미 있지만, 전염성 질병을 막는다면 수많은 동물을 살리는 일'이라는 생각에서다. 생태원에서도 기후변화에 따른 야생동물의 질병 변화를 연구했다. 기본 베이스는 비슷하다고 하지만 바다거북 부검은 생각하지 못한 일이었다.

- 그런데 국립생태원은 왜 바다거북을 부검하나요?
생태원에서는 2017년부터 바다거북을 부검해오고 있어요. 바다거북 사체를 발견하면 신고하게 되어 있습니다. 이전에는 바다거북 사체에서 조직을 추출해 유전자 정보를 확인하고 박제했습니다. 바다거북 사인을 정확하게 확인해보자는 제안으로 바다거북 사체 중 상태가 양호한 것을 대상으로 부검을 진행하게 되었어요. 부검 결과는 끔찍했습니다. 미세플라스틱을 포함하면 지금까지 부검한 40여 마리 모두에서 플라스틱이 나왔습니다. 플라스틱이 직접적 사인이 된 것도 여러 마리이고요.

- 바다거북이 플라스틱을 먹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먹이라고 착각하기 때문이에요. 바다거북이 제일 좋아하는 먹이 중 하나가 해파리입니다. 비닐이 바다에 둥둥 떠 있는 것을 보면 해파리처럼 보입니다. 다른 경우 그물에 걸린 비닐을 해초로 착각하기도 합니다. 바다거북은 이빨이 없고 부리가 이빨을 대신합니다. 그래서 잘라서 씹지 않고 삼키는데 이러면 식도에 걸리거나 장 협착 등으로 결국 생명을 잃게 됩니다.

- 뱉어내지는 못하나요?
전시관에는 생태원 직원들이 직접 만든 거북이 식도 모형이 있습니다. 자세히 보면 일방향 식도 구조라 다시 뱉어낼 수 없습니다. 삼키고 뱃속에 쌓이고 배설하지 못하면 결국 죽을 수밖에 없습니다.

- 전시를 보기만 해도 충격적인데, 바다거북을 직접 부검하면 어떤 생각이 드나요?
우리는 바다 오염에 대해서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그 오염을 제대로 실감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아는 것과 실감하는 것은 다르죠. 바다거북을 부검하고 그 뱃속에서 제가 평소에 사용했던 일회용 비닐이 나오면 그것은 전혀 다른 느낌으로 다가옵니다. 내가 가해자라는 것을 실감하게 되니까요. 지금 전시 공간에 플라스틱 쓰레기가 쌓여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번 기획전을 준비하며 생태원 직원 몇 명이 나가 바다에서 한 시간 정도 수거한 겁니다. 우리의 바다는 심각한 상태라는 것을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

- 아무래도 일상생활도 달라지겠네요.
그럼요. 바다거북을 바다에 가서 만날 수 있는 경우도 많지 않고 빨대를 내가 직접 빼준다거나 구조해 주기는 쉽지 않지만 쓰레기를 줄이는 것은 쉽게 할 수 있는 일이죠. 카페에 가서 "빨대는 필요 없습니다." 이렇게 말하는 사람을 보면 그렇게 멋있어 보일 수 없습니다. 분명 비닐과 같은 플라스틱이 우리 생활에 여러 가지 편리함을 가져다준 것을 부정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생태계가 감당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른 것도 분명하지요. 그렇다면 우리의 생존을 위해서라도 이제는 다른 선택을 해야 합니다. 그것을 바다거북이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

- 최근에 코에 빨대가 박힌 거북이부터 바다 오염에 거북이가 많이 등장하는 것 같습니다.
바다거북을 부검하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에요. 그러다 보니 부검에 대해 서로 많은 정보를 공유하게 됩니다. 플라스틱 등 바다 오염으로부터 바다거북이 위험에 처한 것은 우리나라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바다거북 부검에 대해 정보를 공유하며 확인하게 되는 것은 세계 어디에도 바다거북이 살기 쉬운 곳은 없다는 것이에요.

제가 국립생태원에서 처음 부검한 동물은 뱀이에요. 구내염이 심했는데 뱀이 구내염에 걸리면 염증 부위가 딱딱해집니다. 그래서 음식물을 섭취하지 못하고 결국 굶어 죽은 것입니다. 아마도 사람들을 경계하며 이를 드러내놓고 유리창에 부딪히다 보니 구내염에 걸렸을 것으로 추정하는데요. 개나 고양이와 같은 포유류를 보면 우리도 감정을 공감하게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유전적으로 우리와 멀면 멀수록 파충류의 상태를 알기는 어렵습니다. 더군다나 바다 생물이 바다거북은 더 어렵겠지요. 그런데도 최근 바다거북을 보며 많은 분들이 공감한다는 것은 긍정적인 일이라고 생각해요.

- 맞아요, 공감은 굉장히 중요합니다.
네. 동물이 나랑 어떤 유대관계를 맺느냐에 따라 나를 좋아할 수 있는 것이거든요. 우리가 인간이라는 종의 한계를 넘어 다른 종과 공감하는 것이 현재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중요한 출발이라고 생각해요. 이번 바다거북과 플라스틱 기획전이 중요한 이유입니다. 관람한 분들이 푸른바다거북이 우리와 함께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아주 작은 것이라도 실천했으면 좋겠어요.

- 이 전시가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났으면 좋겠습니다.
국립생태원에서 4개월의 전시가 끝나면 순회 전시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 역시 많은 분들이 이 전시를 경험했으면 좋겠습니다.

<바다거북과 플라스틱 기획전>은 4월 19일부터 4개월간 국립생태원에서 전시된다. 생태계에 대한 플라스틱의 위험성을 알리는 이번 전시는 SNS 공유 이벤트도 같이 진행되고 있다. 전시를 관람하고 스스로 지킬 수 있는 5가지 약속 중 하나를 선택해 SNS에 올리면 추첨을 통해 친환경 상품을 제공받을 수 있다. 5가지 약속은 다음과 같다.

▲ 일회용품 사용을 줄일게, ▲ 비닐봉지 대신 장바구니를 쓸게, ▲ 일회용 플라스틱컵 대신 개인물병을 이용할게, ▲ 플라스틱은 꼭 분리배출 할게, ▲ 플라스틱 비닐로 과대포장한 제품은 사지 않을게.

홍보기획팀@환경부(mepr@korea.kr) 더 쉽고 더 분명하게 환경부 소식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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