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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적응현장 '제주' 위기는 기회
  • 등록일자
    2010-07-12
  • 조회수
    5,182

 

“기후변화 적응” 선택 아닌 필수

제주를 통해 본 현명한 적응 대책


지난 8일부터 이틀동안 제주도에서는 <기후변화 적응 전략 공유를 위한 관계기관 워크숍 및 기후변화 현지체험> 이 열렸습니다. 

환경부/보건복지부/소방방재청/ 국가기후변화적응센터(KEI) 공동 개최로 기후 전문가 200여 명이 참여한 행사였습니다.  여름철(7~9월) 폭염, 태풍 등을 대비하여 한반도 기후변화 정보 및 적응방향을 공유하고 기후변화 적응정책에 대한 논의가 이 자리에서 이뤄졌습니다. 
아울러, 기후변화로 인한 기온상승 등으로 변해가는 생태계 및 작물재배 패턴 등에 대해 직접 체험하는 시간도 이어졌습니다. 


다음은 제주의  현장에서 전해 온, 주요 논의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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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로 인한 기상이변은 이제 피할 수 없는 현실입니다.


루사(2002), 매미(2003), 나비(2005) 같은 초강력 태풍의 발생이 증가했고, 지난 겨울만 해도 잦은 폭설로 어려움을 겪은던 바 있습니다. 모두 기후변화를 실감케 하는 현상인데요.

 

IPCC 4차 보고서는, 온실가스 저감을 위한 지구적 노력이 완벽히 성공하더라도 과거 배출한 온실가스로 인해 향후 수십 년간 세계 평균기온은 2℃ 정도 상승할 것이라 전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만 봐도 2100년까지 평균온도가 약 4℃ 상승할 것이고 기후변화로 약 800조원이 넘는 경제적 피해가 예상된다는 연구결과도 발표됐습니다(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KEI).


기후 변화를 막기 위해 온실가스를 줄임은 물론, 기후변화에 우리가 적응하고 피해를 최소화하도록 대비해야 하는 위기의 시점임이 분명한데요. 

 

위기의 다른 말은 기회!

기후변화의 위기를 오히려 기회로 삼으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습니다. 기후변화 현상이 가장 뚜렷이 나타나는 지역이면서도 기후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곳이 바로 ‘제주’입니다.


기후변화에 적응한 사례를 살펴 보기 전, 제주의 안타까운 소식 몇 가지를 전해드려야겠습니다.


<위기 1 - 변화하는 한라산의 식생>


한라산은 해발고도에 따라 다양한 식생 분포를 보여, 기후변화에 민감하거나 취약한 생물 종의 변화를 쉽게 확인할 수 있는 곳입니다.  특히 윗세오름에서 어리목으로 내려오다 보면 구상나무, 시로미, 돌매화나무, 털진달래, 한라솜다리 등 극지/고산 식물(한대성 식물)의 분포영역이 줄어들고 있는 모습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소나무, 억새, 제주조릿대 등 온대성 식물의 분포는 확산되는 현상도 뚜렷합니다.

구상나무는 한국의 고유 식물로, 한라산에 가장 많이 분포되어 있지만 최근 기후변화 피해를 입고 있는 대표적인 수종입니다. 생육환경의 변화로 생장쇠퇴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에 의해 위협근접종으로 지정되기도 했습니다.


비슷한 위기에 처한 식물로 시로미를 들 수 있습니다. 한라산 해발 1,500미터 이상 지역에서만 자라는 멸종위기 고산식물 시미로도 기후변화에 의해 위협을 받고 있습니다.


반면 온대지역에서 주로 자라는 소나무는 점차 분포가 확대되고 있습니다.

한라산에서는 900~1,200미터 지역이 주 분포지인데, 최근 사제비 동산과 돈내코 등산로 등 해발 1,400미터 일대에서도 활발히 자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소나무 분포 확대는, 기존 자생하던 산철쭉 등 관목림과 구상나무 등 한대성 식물의 개체 수 감소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위기 2 - 점점 사라지는 용머리 해안>

 

용머리 해안. 어떤 풍경일지 감 잡으셨죠. 바다로 들어가는 용의 머리를 닮았다 해 이름 붙여진 해안에는 용머리를 한 바퀴 둘러보며 비경을 감상할 수 있는 산책로가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용머리 해안 산책로를 통제하는 일이 잦아졌습니다. 하루 네 시간 정도는 바닷물에 잠겨 사람이 걸어 다닐 수 없고, 파도가 거센 날에는 아예 접근할 엄두를 내지 못하게 된 때문이죠. 1987년, 산책로를 조성할 당시만 해도 드물었던 현상입니다.

산책로 조성에 관여했던 한 제주도 의원은 “현재 해안선 평균 수위가 공사 당시보다 최소 15센티미터는 높아졌다” 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여기까지 위기에 대해서였습니다. 이제부터 살짝 흐뭇한 소식이에요.^^  


<기회 - 기후변화에 적응하는 농가>


제주 서귀포 시 안덕면의 한 농가에는 망고가 한창입니다. 8월, 수확 때를 기다리고 있다죠.

망고는 아열대 작물. 채소 농사를 짓던 농가는 6년 전부터 망고를 재배하기 시작했습니다.  기후변화에 따른 지구온난화로 제주도에서도 아열대 작물을 재배할 수 있게 된 것인데요. 한라봉도 남쪽지역으로까지 확대된 터라, 한라봉 대신 망고를 재배하게 됐다는 농가주의 설명입니다.


농촌진흥청은 한반도 다른 지역에 비해 지구온난화 현상이 가장 먼저 나타나는 제주도에 온난화대응농업연구센터를 설립 후, 열대/아열대 작물을 도입하고 현지 적응시킨 후 농가에 보급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센터에서 운영하는 수 십동의 하우스에서는 열대/아열대 지역에서 들여온 다양한 과수와 채소가 시험 재배되고 있었습니다.


동남아시아에서나 접할 수 있었던 용과가 탐스럽게 자라고, 차 재료인 패션프루트도 눈에 띕니다. 망고스틴, 아떼모야, 아보카도 등 우리나라에서 생산하리라 예상 못했던 열대/아열대 과일들도 자라고 있습니다.


지중해 같은 따뜻한 지역에서 주로 자라는 아티초크는 하우스가 아닌 노지에서 재배되고 있습니다. 아스파라거스, 강황, 쓴오이, 차요테 등 이름도 생소한 열대/아열대 지역 채소들도 보입니다.


온난화대응연구센터는 “2008년 기준으로 제주지역 열대과수 재배면적이 52.2 헥타르에 이른다” 고 밝히면서 “앞으로도 기후변화로 인한 지구온난화를 기회로 삼아 농가소득 창출을 위한 연구에 힘쓸 것” 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적응 - 빈번한 기상재해에 현명하게 대처하기>

 
최근 몇 년간 우리나라를 강타한 태풍은 위력을 실로 엄청난데요, 2002년 발생한 ‘루사’ 는 가장 많은 강수량을 기록해 재산 피해를 가져왔고, 2003년의 ‘매미’ 는 순간최대풍속을 일으켰습니다. 최근이죠, 2007년 ‘나리’ 는 극심한 피해를 입혀 제주도는 특별재난지역으로 기록되기도 했습니다.


이런 위기 상황에서 기상청 국가태풍센터는 태풍을 정확히 예측하기 위해 노력하면서  ’태풍 발생 시 국민 행동요령’ 을 알기 쉽게 정리/홍보하는 등 기후변화 적응 방안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정부 또한 생태적 관점에서 사람의 안전과 자연생태계가 같이 갈 수 있는 재해대책을 지속적으로 연구, 추진하는 중입니다.

 


그럼에도 기후변화로 인한 태풍, 홍수, 가뭄 같은 자연재해를 예측하고 적절히 대처해야 할 숙제는 우리 모두의 몫으로 남아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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