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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bs 라디오 인터뷰] 4대강, 미세먼지, 가습기살균제 등 환경 이슈에 대한 입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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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경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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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자
    2017-10-11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2017.10.11]

4대강, 미세먼지, 가습기살균제 등 환경 이슈에 대한 입장은?

김어준 : 뉴스공장에서 오래 전부터 준비해 온 시리즈가 있습니다. 문재인 정부 장관들을 만나다. 근데 장관들을 만나기 너무 힘들어요. 시리즈는 오래 전부터 준비했는데, 김상조 공정위원장을 스타트로 저희가 장관급 인터뷰를 쭉 이어가려고 계획을 세웠으나 한 번도 실행이 되지 못하다가 김상조 위원장 출연 이후 거의 한 달 반 만에 장관님을 모셨습니다. 스튜디오에 나와 주신 첫 번째 장관님, 김은경 환경부 장관님. 반갑습니다.

김은경 : 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김어준 : 그리고 감사드릴 수밖에 없는 게, 반갑기도 하지만. 여러 장관님들 인터뷰 요청을 했는데 그 악마의 소굴에 내가 왜 들어가냐며 다들 거절하시는데, 기꺼이 소굴에 입장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김은경 : 저도 사실은 좀 겁납니다.

김어준 : 실무자들이 말렸을 것 같은데 굳이 나오셨으니 할 수 없습니다. 이미 늦었고요. 반갑습니다. 이 질문부터 드려볼 게요. 문재인 정부 초대  내각의 일원으로 지명됐을 때 기분이 어떠셨습니까?

김은경 : 뭐, 여러 가지 생각이 들죠.

김어준 : 역시 나는 잘 났어.

김은경 : 글쎄요. 그것보다도 '아, 이제 조금 정말 해 보고 싶었던 일을 할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이 들었던 것 같아요.

김어준 : 해 보고 싶었던 일이?

김은경 : 환경문제는 예나 지금이나 굉장히 많은 것들이 있잖아요. 실제로는 국민들이 '환경' 이렇게 생각하는 영역은 행정이 하는 영역보다 훨씬 넓습니다. 에너지문제가 생기면 이것도 환경이다. 화학물질 사고가 터지면 이것도 환경이다. 식품문제안전도. 다 이렇게 생각하잖아요, 국민들은. 실제는 그런 정책영역들이 환경에 들어가 있지도 않고요. 그런 정책들이 환경의 가치를 가지고 가지도 않는 게 그동안의 상황이었죠. 그런 것들이 환경이라는 가치로 좀 바뀌어야 되는 필요들이 있는데요, 저는 참여정부에서부터 계속 그렇게 해 왔으니까 이번에는 좀 그렇게 할 수 있을까? 감당할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이 좀 들었죠.

김어준 : 그 때는 참여정부 시절에는 지속가능 비서관이라는 게 있었죠.

김은경 : 지속가능비서관이라는 게.

김어준 : 이름도 참 이상합니다. 지속가능비서관. 비서관을 오래 하고 싶다는 뜻인 것 같아요.

김은경 : 그렇게 보실 수 있는데요, 당시에는 환경비서관이 없었어요. 그 시절에는 환경비서관이 없었고 그래서 환경 쪽의 이야기들을 다른 부처들하고 같이 조정하거나 이런 기능들을 중간에서 좀 했죠. 여전히 환경적인 가치들을 중요하게 보았지만.

김어준 : 그래서 기분이 책임감을 느끼셨다는 얘기입니까, 아니면 걱정이 앞섰다는 얘기입니까? 아니면 기쁨은 그 중에 몇 퍼센트 정도였습니까?

김은경 : 그걸 어떻게 달아보나요?

김어준 : 그래도 기쁘긴 하셨죠?

김은경 : 그럼요.

김어준 : 근데 왜 경선 때는 문재인 캠프가 아니라 안희정 캠프에 계셨어요? 문재인보다는 안희정이 더 대통령 감이다. 이렇게 생각하신 것 아닙니까?

김은경 : 그건 아니고요. 저는 몇 년 동안, 오랫동안, 한 5~6년 동안 충청남도에 정책자문을 하고 있었어요. 그렇기 때문에 여전히 공약, 환경 분야의, 이런 거 만들어 드리고 그랬죠. 전 지금도 뭐 안희정 지사 좋은 대통령 될 거라고 믿습니다.

김어준 : 앞으로는.

김은경 : 네.

김어준 : 그럼 지난 경선 때도 문재인보다 낫다고 생각하신 것 아닙니까? 그러니까 그 캠프에 계셨죠. 하지만 또 장관 지명을 하니까 바로 오신 거고.

김은경 : 감사하게 생각했습니다.

김어준 : 장관 임명을 기대하시긴 하셨어요?

김은경 : 그러니까 이렇게 정책을 만들면서는 대개 이 정책을 어떻게 실현할까를 따로 하지는 않죠. 제가 가든 안 가든 간에 이 정책이 어떻게 실현됐으면 좋겠다라는 생각들은 늘 머릿속에 있으니까.

김어준 : 본인한테 올 거라고 생각 하셨냐고요.

김은경 : 그렇지는 않았죠. 말씀하신대로 제가 안 지사 캠프에 있었잖아요.

김어준 : 기대 안 하셨는데 청문회는 일사천리로 진행이 됐어요. 그 때 자유한국당 간사 이미자 의원이 청문회 안 끝났는데 채택 된다고, 축하한다고 얘기를 해 가지고 화제가 될 만큼 여야 모두 환경부 장관에 하자가 전혀 없다고 본 거죠. 그래서 당일 날 채택이 되어 버렸어요. 너무 하자가 없어가지고 뉴스가 안 돼서 환경부장관이 누군지 모릅니다, 사람들이 잘. 지금도 그러죠. 그래서 나오신 것 같은데. 이것도 하나 더 여쭤볼 게요. 노무현 정부에서 청와대에 계셨으니까 청와대는 익숙하시잖아요. 노무현 정부의 청와대하고 문재인 정부의 청와대하고 같은 점과 다른 점이 뭔가요? 운영방식이나 회의의 톤이나 여러 가지가 있을 것 같은데.

김은경 : 사실 제가 참여정부의 비서관으로 있을 때는 환경이 정말 마이너였거든요. 그리고 비서관이어서 국무회의가면 저 뒤에 배석하고 있거나, 그것도 저희이슈가 있을 때만 들어가서 배석하거나 이랬으니까 다른데요, 어쨌든.

김어준 : 본인의 지위 달라진 거 말고요.

김은경 : 전체적으로는 분위기는 굉장히 훨씬 더 긍정적이고, 밝고, 에너지도 있고. 이런 것들이 굉장히 차이가 있고요.

김어준 : 밝고? 그 때는 어두웠어요?

김은경 : 참여정부는 사실 여러 가지 일을 겪었죠. 중간에 탄핵문제도 있었고, 지지나 이런 면에 있어서도 굉장히 어려운 점이 많았죠.

김어준 : 초반부터 보수매체의 집중적인 공격을 받았죠.

김은경 : 집중적인 공격을 받기도 했고 저희로서는 황당했던 것은 실제로 바깥에서 시민사회랑 같이 논의하던 주제들을 들고 들어가도 보수한테 막 깨져도 밖에서 누구도 아무도 안 도와주고. 그랬던 시기였죠. 별로 신나는 여건은 아니었죠.

김어준 : 고립무원의 느낌을 많이 받았군요.

김은경 : 굉장히 많이 그랬죠. 대통령께서도 그러셨을 것 같아요, 당시에.

김어준 : 근데 그 때와 비교하자면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습니까?

김은경 : 네, 지금은 굉장히 긍정적인 에너지들이 많고요, 제가 무엇보다도 굉장히 환경적인 관점에서 좋다고 생각하는 것은, 예전보다 부서간의 소통, 또는 정책을 통합적으로 보는 것. 이런 것들이 훨씬 많이 바뀌어 있어서요. 예전에는 제가 환경문제를 가지고 가서 이야기하면 굉장히 미움을 많이 받았거든요. 그만했으면 좋겠다.

김어준 : 예를 들어서 개발이 우선인데 왜 환경이 뒷목을 잡느냐.

김은경 : 그런 얘기들이 당시 참여정부 내에서도 사실 경제 정책이 우선이었던 게 굉장히 확연했으니까. 그런 거는 어려운데, 지금은 뭐, 대통령님께서 일단 장들을 다 만들어 주시기도 하고요. 지금은 그렇게 얘기하는 것 자체가 저의 임무다. 이렇게 인정을 해주시니까. 제가 임명장 받을 때 대통령께서 “앞으로 환경부 장관은 국가정책의 모든 측면에서 환경적인 관점의 문제를 제대로 적극적으로 얘기하셔야 됩니다.” 이렇게 얘기를 하셨으니까 엄청난 백이 생긴 거죠. 그러니까 다른 부처 이야기들을 하는 게 어렵지 않죠.

김어준 : 환경과 무관한 부처가 사실 없잖아요.

김은경 : 없어요. 맞습니다.

김어준 : 사람 사는 게 모두 환경에 둘러싸여 있는 건데 이제 그걸 인정해 주기 시작한 거거든요. 운이 좋은 시절에 장관이 되셨네요.

김은경 : 아,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김어준 : 근데 왜 안희정 캠프에 계셨어요?

김은경 : 오늘의 주제가 이건가요?

김어준 : 현안 그러면 몇 가지 여쭤볼 게요. 환경부 얘기 나올 때 가장 먼저 나온 게 '물관리일원화'라는 얘기였어요. 이게 왜 중요한 겁니까?

김은경 : 물관리일원화는 그동안에 우리가 20년 이상을 물관리일원화가 필요하다라고 얘기를 해 왔어요. 굉장히 오래 전부터, 거의 94년 그 때에 물이 환경부로 오면서부터 문제가 얘기가 됐었는데요. 참여정부에서도 이 문제 굉장히 심각했었거든요. 참여정부에서도 물관리일원화를 하려고 몇 번을 시도를 했었어요.

김어준 : 물관리일원화라는 게 뭔가요?

김은경 : 지금 물을 관리하는 행정부처가 여럿이에요. 그래서 생활용수, 공업용수 이것만 해도 지방상수도, 이건 환경부 쪽에서 관리를 했고, 광역상수도라고 해서 큰 댐을 만들어서 멀리 관을 깔아서 물을 보내는 이건 다 국토부의 수자원공사가 했어요. 지금도 그 이외에도 농업용수는 농림부가 하고요, 산업 공장에서 쓰는 물. 이런 건 산업부에서 하고요. 또 하구, 이런 건 해수부하고 연결되어 있고요. 많은 부서들이 나누어 갖고 있어요.

김어준 : 이거 왜 이렇게 나뉘어 졌을까요?

김은경 : 행정이라는 게 어떤 경우에서 100% 딱 맞게 잘라지지는 않는 것 같아요. 그렇기 때문에 어떤 목적을 주로 하느냐에 따라서 그 시대에 맞는 행정수요, 그런 것에 따라서 영역들이 갈라지는 것 같은데요.

김어준 : 그때그때 생겨왔군요.

김은경 : 그렇죠. 우리나라의 물관리는 특히나 전쟁 겪고 우리나라 만들고 이랬을 때 인프라가 없었을 당시에 사회적 인프라를 까는 게 굉장히 중요한 일이었죠. 그 때는 건설이. 그럴 시기에 그 쪽하고 같이 해서 대형댐을 짓는다든가 이런 사업들이 굉장히 오랫동안 유지가 되어 왔죠. 이렇게 오랫동안 해 왔는데도 지금 보면 우리가 한 쪽에서는 물부족이라고 하고, 한 쪽에서는 홍수가 나고. 재해도 심각하게 나고. 이런 것들이 동시에 느껴지잖아요.

김어준 : 통합관리가 안 되고 있었다.

김은경 : 그런데, 지금까지 우리가 투자했던 방법으로는 이 문제들을 해결하기 어렵다는 거죠.

김어준 : 그건 당연한 것 같은데, 그럼 왜 안 됐습니까? 이 때까지?

김은경 : 그게 부서별로 나누어져 있으니까 각각의 부서들은 자기들이 생각하는 영역들이 있고, 또 부처라는 게 자기들이 예산을 받아서 사업을 하는 걸 누리는 쪽으로 가는 게 일반적이죠. 그러니까 예를 들면 어떤, 지금 물 부족이 가장 심각하다고 하는 충청남도 서쪽 지역에, 제가 안 지사를 도왔기 때문에 이걸 잘 알고 있습니다만, 그 쪽 지역에 물 부족하다는 쪽을 대표적으로 예를 들어보면요, 예전에는 거기도 다 지방상수도들이 있었어요. 근데 거기다가 큰 댐을 짓는 거죠. 보령댐, 이렇게 지어놓고 지방상수도를 다 없앴어요. 이상하죠? 이것도 국가가 투자한 거고, 이것도 국가가 투자한 거잖아요. 근데 이거는 국토부에서 투자한 거고, 이것은 지자체하고 환경부가 지원해 준 이런 사업들이었죠.

김어준 : 중복투자가 생기고.

김은경 : 중복투자 생각한 거죠. 그래서 이게 4조가 중복투자 됐다. 이렇게 감사한테 지적하고 이런 일들이거든요. 이렇게 됐는데 그 결과가 어떠냐 하면, 지방상수도로 했던 걸 다 없애고 광역상수도 하나에다 의존하면서 지금 물 부족 문제가 이 지역에 굉장히 심각해지는 거예요. 왜냐면 비는 모든 곳에 내리잖아요. 이것을 댐 하나에 받는 것보다는 어디에서나 다 받는 게 좋은 거잖아요. 근데 지금 우리는 물을 큰 댐에 가두는 것 말고는 빨리 빼서 내보내는 게 치수에요. 물을 지역에서 잘 관리를 못해요. 그러면서 댐을 막아놓으니까 하천은 물이 마르면서 생태계도 안 좋고, 수질도 안 좋고. 총체적으로 문제가 있는 거죠.

김어준 : 그래서 그게 물 관리를 일원화하는 거군요. 물 관리를 일원화하는 것은 당연히 해야 될 것 같은데 왜 안 되고 있는 겁니까?

김은경 : 그런데 이제 기존에.

김어준 : 부처가 모든 부처가 기본적으로 이기적이죠. 특별히 특정 부처만 그런 게 아니라. 그건 저는 자연스럽다고 생각하는데, 하지만 청와대 단위에서 국가단위에서 이렇게 하면 될 수 있을 것 같은데 왜 안 되고 있는 거죠?

김은경 : 그러니까 그게 정부가 안 되는 게 아니라요, 지금은 대통령께서 참여정부에서부터 물관리일원화 하려고 했다는 것을 다 알고 계시니까 되자마자 일원화 하자. 이렇게 하셨잖아요. 그러니까 정부에서는 일원화하기 위한 정부조직개편안을 국회에다 냈지요. 국회에서 이것을 통과를 안 시켜 주는 거죠.

김어준 : 야당 탓이다.

김은경 : 제가 그렇게?

김어준 : 자유한국당이 반대하는 거죠. 자유한국당은 또 왜 반대합니까? 이유가 뭘까요? 부처의 이유는 이해가 갔어요. 자유한국당은 왜 반대하는 걸까요?

김은경 : 전체적으로 보면 자유한국당이 반대한다. 이런 것보다도 어떤 분들이 반대하냐면요, 예전부터 그런 커다란 시설을 하셨던 분들. 그런 시설들을 하시는 곳에 종사하셨던 분들은 아직도 그게 더 중요하다.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김어준 : 그 분들이 자유한국당에 많이 있기 때문에.

김은경 : 그런 분들도 계시고요.

김어준 : 혹은 그냥 문재인 정부가 하는 건 다 싫으니까 반대하는 분들도 없지는 않을 겁니다.

김은경 : 그건 제가 여쭤보지를 않아서요.

김어준 : 그럼 이게 사대강을 해결하는, 사대강 문제를 해결하는 하나의 방편이 되기도 합니까? 물관리일원화가?

김은경 : 물관리일원화를 해 주면 저희가 훨씬 더 사대강을 잘 유연하게 풀 수 있겠죠? 지금 사대강 문제도 수질이, 보를 다 막았는데 수질이 지금 막 문제가 생기는 거잖아요? 녹조나. 근데 그 문제를 그러면 보라는 것을 빼고 수질만 관리할 수 있느냐? 그렇게 안 되잖아요.

김어준 : 수자원공사와 환경부와 또 서로 한 부처에서 할 수가 없다, 이게.

김은경 : 그러니까 이걸 통합해 주면 저희가 보를 조절을 해 가면서 방법을 찾아가면서 어떻게 할 건가 크게 논의할 수 있겠죠.

김어준 : 녹조문제를 쉽게 해결하지 못하는 것도 이렇게 복잡하게 얽혀있는 부처 간의 관계 때문이기도 하는 거군요. 지금 잘 해결이 안 되고 있죠?

김은경 : 그렇죠. 물을 흐르지 못하게 한다는 것 자체가 사실은 녹조를 해결 할 수 없는 구조이기는 하죠.

김어준 : 이런 얘기도 있었거든요. 뉴스공장에서 관련 인터뷰를 저희가 했었는데 사대강 사업을 승인하고 또는 진행하는데 분명히 협조하고, 그 과정에서 혜택을 입고 했던 공무원들도 있다. 세력들도 있고, 그 분들도 상당수 여전히 그 자리에 계시고. 그러다보니까 뉴스공장 사대강 전문가 인터뷰에서는 보이지 않는 방해가 있을 수 있다. 앞으로 틀림없이. '봐라, 내가 한 일이 맞지 않았냐.' 자기 부정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혹시 실무하시면서 그런 저항을 느끼신 적은 없으세요? 아, 이게 진행이 잘 안 되는 거구나.

김은경 : 그렇지는 않습니다. 그렇지는 않고요. 사대강 사업을.

김어준 : 환경부내에는 그런 분들이 별로 없겠죠.

김은경 : 네, 환경부에서. 물론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환경부에서도 사대강 사업을 도우셨던 분들이 계시죠. 당시에 정말 그 당시에 장·차관님들이나 이런 분들은 확실히 도우셨던 분들인데. 10년 지난 지금 그분들은, 위에 있던 분들은 다 나가셨고요. 지금 밑에서 어쩔 수 없이 같이 했던 분들이나 그분들도 자괴감을 많이 느끼셨던 분들이고.

김어준 : 사대강에 있어서는 환경부가 찬밥 아니었나요?

김은경 : 당시에 제가 안 있었으니까 그런데, 사실 뭐 저항하기 쉽지 않았겠죠.

김어준 : 이건 어떻습니까? 현안이니까 한 가지만 더 여쭤볼 게요. 재미없는 대목이긴 하지만. 미세먼지문제 많이 얘기 되잖아요? 그것 제가 한 한 달 전인가 그 정도 됐나? 종합관리대책.

김은경 : 네, 26일 날 발표했어요.

김어준 : 얼마 안 됐네요. 이거 발표 됐다는 뉴스를 봤거든요. 그래서 제가 보고 무슨 생각을 했냐면, 이거 어떻게 종합관리한다는 건가? 그냥 뭔가 발표해야 되니까 발표한 것 아니겠어? 이렇게 하고 지나갔는데, 실제로 종합관리가 됩니까? 이게.

김은경 : 종합관리 해야죠. 된다고 하고 안 된다고 안 하고 이럴 수 있는 상황이 지금 아니죠. 많은 사람들이 미세먼지 때문에 건강에 위해를 입기도 하고 조기사망률도 굉장히 높고 이런 거잖아요. 모든 지금 지구상의 국가들이 그런 환경문제가 굉장히 긴급한 사안이 된 거죠. 그래서 우리도 어쩔 수 없이 해야 되는데요.

김어준 : 어떻게 저감합니까?

김은경 : 저감하는 거는 굉장히, 자동차도 덜 타셔야 되고요. 공장을 돌릴 때도 방지시설 같은 걸 굉장히 많이 해야 되고요. 필요하면 방향을 줄이는 것. 예를 들면 석탄발전소 같은 것은 엄청난 미세먼지의 중요한 원인이 되죠.

김어준 : 원인입니까?

김은경 : 많이 하죠. 석탄발전소 뿐만 아니라 산업들이 그런 것들이 많죠. 그런 것들을 줄이거나, 방향을 바꾸거나, 좀 좋은 에너지를 쓰거나, 또는 방지시설들을 훨씬 더 강화하거나. 이런 노력들이 다 들어가야죠. 그러면 안 되지는 않죠.

김어준 : 그렇게 해서 몇 %나 줄인다는 계획이 나온 겁니까?

김은경 : 22년, 대통령 임기까지 저희가 30% 줄이는 걸 목표로 하고 있어요.

김어준 : 30%. 김은경 환경부 장관님과 인터뷰 중입니다. 저희가 장관님, 제가 오늘 굉장히 부드럽다는 것 아십니까? 다음 장관님을 모시기 위해서 제가.

김은경 : 일찍 나오길 잘한 건가요?

김어준 : 평상시보다 훨씬 부드럽게 하고 있습니다. 평상시라면 안희정 캠프에 왜 갔냐고 한 10분 동안 얘기했을 거거든요. 괴롭히고. 10분이 아니라 1분만 괴롭히고 넘어갔습니다. 또 한 가지 여쭤볼게요. 사드 환경영향평가. 이것 환경부가 하는 거죠? 사드가 환경부하고 상관없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가만 생각해 보니까 사드의 환경영향평가를 환경부에서 합니다. 제가 궁금한 것은 이 문제를 과연 환경부가. 막강한 실세 부처도 아닌 환경부가, 원래 환경부는 막강한 실제 부처였던 적이 별로 없어요.

김은경 : 네, 없어요. 지금도.

김어준 : 오로지 환경만의 기준으로 평가할 수 있을까? 이 국제적 사안이 되어 버린. 정말로 그럴 수 있을까요? 이게 미국, 중국, 북한 다 관련 돼 있고.

김은경 : 그렇게 생각하시니까.

김어준 : 정치적 고려 없이 오로지 환경의 관점으로만 평가할 것이냐.

김은경 : 예. 그러니까 그게 뭐가 관련돼 있냐면요. 국민들이 많이 그러세요. 그러니까 '사드를 설치해야 되느냐, 안 되느냐'까지를 환경부가 판단해야 된다? 그건 못 해요. 그럼 '사드를 설치하는 데 환경에 어떤 영향이 있느냐?' 그건 제가 해요. 할 수가 있어요, 저희가.

김어준 : 그것을 아무런 정치적 고려 없이 환경만 생각하고 할 수 있느냐, 이거죠.

김은경 : 네, 그렇게 했습니다.

김어준 : 그렇게 하고 있어요?

김은경 : 네, 지금 우리가 이제.

김어준 : 너무 간단하게 말씀하셔서.

김은경 : 예, 정말이에요. 소규모영향평가, 그러니까 그게 많은 분들이 그게 굉장히 다른 기대를 가져요. 환경영향평가에다가. 환경영향평가를 통해서 이 사업이 안 되게 했으면 좋겠다든가.

김어준 : 혹은 빨리 처리해 버리자든가.

김은경 : 이런 기대를 가지시는데 그런 걸 제거하고 나서 정말 환경영향평가가 해야 하는 법적인 것들을 정확하게 하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김어준 : 그래요? 그것을 가지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혹은 그렇기 때문에 판단은 뭐 대통령이 하겠지만.

김은경 : 그건 다른 문제거든요.

김어준 : 환경부는 오로지 환경만 생각하면.

김은경 : 환경만 생각하면 그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대통령님이 저한테 주문하신 것도 그거고요.

김어준 : 그래요? 딴 건 생각하지 말고 환경만.

김은경 : 환경문제는 저한테 환경적 측면에서의 국방문제를 얘기할 수는 있지만, 제가 국방 관점에서 사드가 어떠냐, 이건 못하는 거죠.

김어준 : 환경에 대해서는 그럼 딴 건 고려하지 말고 환경만. 신뢰를 많이 받고 계시네요.

김은경 : 그래서 이번에 저희가.

김어준 : 그런데 왜 안희정 캠프에 계셨어요?

김은경 : 아, 이런 식이시군요.

김어준 : 환경만 고려하겠다. 그게 그래서 계획대로 하면 언제 끝나는 거죠?

김은경 : 지금 저희가 국민들도 많이 오해를 하시는데요, 환경영향평가 자체를 환경부가 하는 건 아니고요, 그거는 사업자가 해요. 국방부가 환경영향평가를 만들어 가지고 저희한테 보내는 거예요. 저희가 그러면 '아, 이 사람들이 환경의 모든 영향들을 다 고려했는지, 어떤 것을 잘못 했는지' 이런 걸 평가를 하는 거예요. 그래서 부족한 부분에 대해서는 '이거는 보완하세요. 이거는 다시 하세요.' 이렇게 얘기하는 거거든요. 그렇게 해서 협의를 해 주거나 만약에 문제가 있어서 안 되겠다고 하면 동의하지 않습니다. 부동의. 이렇게 내보내는 거예요. 그래서 지금은 국방부 열심히 하고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김어준 : 실제 평가는 정해진 기준에 따라서 실행하는 곳이 있고, 사업부처가 있고. 전문기관이겠죠? 거기에 대해서 '이게 왜 빠졌어?'라든가 '이건 기준에 미치지 못 하네'라든가, 숙제검사를 해서 점수를 매기고 통과, 아니다. 이걸 환경부처가 하는 거군요.

김은경 : 협의, 부동의.

김어준 : 그렇군요. 시간이 벌써 다 됐네. 이렇게 빨리 시간이 지나갔습니다. 문자가 자꾸 오네요. 제가 게스트고 장관님이 진행자의 목소리라고.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국감이잖아요? 내일인가요? 내일부터네요. 40초밖에 안 남았는데, 국감준비는 잘 되셨어요?

김은경 : 네, 잘 하고 있습니다. 국감을 어떻게 할지 잘 모르겠어요.

김어준 : 국무회의 하면, 마지막 질문인데 누가 제일 말이 많습니까, 청와대에서? 이낙연 총리인가요?

김은경 : 공정위원장이신 것 같아요.

김어준 : 김상조 위원장님이 제일 말이 제일 많습니까?

김은경 : 많습니다.

김어준 : 말솜씨는 누가 제일 좋나요?

김은경 : 다 톤이 다른 것 같아요. 문체부 장관님은 거의 시적으로 얘길 하시고요.

김어준 : 한 번 더 모시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김은경 환경부 장관님이었습니다. 다른 장관님들 나와 주세요!


원문보기 : http://tbs.seoul.kr/cont/FM/NewsFactory/interview/interview.do?programId=PG2061299A
다시듣기 : http://www.podbbang.com/ch/12548?e=22413978
            (다시듣기는 25분00초부터 인터뷰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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