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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기고] 4대강 녹조와 물관리, 강은 흘러야 한다
  • 등록자명
    환경부
  • 조회수
    3,768
  • 등록일자
    2017-08-29

[세계일보 오피니언, 2017.08.29]

4대강 녹조와 물관리, 강은 흘러야 한다


올해 여름 무더위와 함께 어김없이 녹조가 찾아왔다. 녹조는 강이나 호수에 식물성 플랑크톤의 일종인 남조류와 녹조류가 대량으로 늘어나 물이 짙은 녹색으로 변하는 현상을 말한다. 이 중 일부 남조류는 독성물질을 배출하기 때문에 국민 건강에 위협이 되고 있다.

특히 낙동강 유역에 사는 주민들에게 매년 반복되는 극심한 녹조는 큰 걱정거리다. 환경부와 각 지자체의 취·정수장 등 관계기관은 안전한 수돗물 공급에 최선을 다하고 있고 다행히 조류유입 방지대책과 고도정수처리 등으로 아직까지 우리나라 수돗물에서는 조류독소가 검출되지 않았다. 그러나 먹는 물이기에 한시도 방심하지 않고 철저한 대응과 점검을 시행하고 있다.

조류독소가 포함된 물은 피부를 통해서도 인체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국내에서는 아직 보고된 적 없으나 해외에서는 녹조로 인해 사람이나 가축, 반려동물이 피해를 입은 사례들이 알려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녹조의 원인을 두고 오염물질이냐 물의 정체(체류시간)냐에 대한 논쟁을 지속하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두 가지 모두가 그 원인이다. 조류는 높은 수온, 광합성을 위한 빛, 영양분인 오염물질, 물의 정체 혹은 증식할 수 있는 체류시간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쳐 대량으로 증식한다. 이 중 한 가지라도 결핍되면 조류는 폭발적으로 생장하기 어렵다.

문재인정부는 녹조현상 해결을 위해 근본적 체질개선 방안들을 추진하고 있다. 첫째가 4대강 조사평가의 시행이다.

정부는 민·관 합동으로 4대강의 수질·수량 등에 대한 면밀한 조사를 거쳐 16개 보의 처리방안을 결정할 예정이다. 그 결과를 토대로 4대강의 흐름을 막은 보를 개방하고 재자연화를 추진하게 되면 녹조문제 해결에 근본적인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물론 비용이나 물 이용, 생태계 영향 등 고려할 사항이 많고 전문가·지역주민·시민단체 모두가 참여하여 신중히 결정할 문제이기 때문에 결론은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할 것이다.

또 하나는 물관리 일원화다. 그동안 우리의 물관리는 수량과 수질로 구분되어 기본적 수자원 확보, 하·폐수 처리시설 등 기초시설 투자라는 기초체력을 길러왔다. 그러나 이제는 수자원 기반 시설의 관리와 효율적인 활용이 필요한 시점으로 이를 위해서는 수량과 수질을 통합적으로 고려, 운용하여야 한다. 녹조 문제 또한 이를 통해 상당한 개선효과를 얻을 수 있다.

녹조발생 방지를 위해서는 적정 수준의 양호한 수질의 물이 풍부하게 흐를 수 있도록 운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올해 가뭄이 보여줬듯이 활용할 물은 한정적이며 앞으로 기후변화로 물부족은 더욱 심해질 것이다. 따라서 수질관리와 함께 물을 어디서 아끼고 어디에 써야 하는지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어느 한쪽의 주장에 힘이 실리거나, 양쪽의 견제로 인해 누구도 책임지지 않는 의사결정체계는 시급히 개선되어야 한다.

얼마 전 유엔에서는 각국 대표가 모여 2030년까지 전 세계가 추진해야 할 지속가능발전목표(SDGs)를 채택했다. 169개의 목표 중 물관리 분야의 핵심화두는 ‘통합물관리’다. 이미 선진국에서는 통합물관리를 실현해 내고 있고 모든 국가가 추진해야 할 방향으로 설정됐다. 국회는 9월까지 특위를 구성해 물관리일원화에 대한 결정을 내리기로 했다. 지난 대선에서 여야 4개 당의 공통 공약이었던 물관리 일원화가 성사되어, 우리 강의 생명력과 아름다운 강변문화를 되살리는 물꼬를 트게 되길 기대한다.

김은경 환경부 장관


원문보기 : http://www.segye.com/newsView/20170828002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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