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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신문 기고] 산업폐수 배출 기준 'TOC' 도입 의의
  • 등록자명
    환경부
  • 조회수
    4,180
  • 등록일자
    2017-12-19

[전자신문 특별기고, 2017.12.19]

산업폐수 배출 기준 'TOC' 도입 의의

인류는 농업, 산업 현장, 가정, 여가 등 여러 분야에서 물과 불가분 관계에 있다. 적정한 물의 관리와 이용은 삶의 질 제고에 요구되는 선순환의 틀을 이루는 전제 조건이기도 하다. 그러나 경제 활동에는 어느 정도의 수질 오염이 필연으로 동반된다.

국내에 설치·운영되고 있는 폐수 배출 시설은 전국에 걸쳐 약 5만여 곳으로, 연간 500만톤의 폐수를 처리한다. 산업 현장에서 배출되는 오염 물질은 종류별로 배출 허용 기준이 정해져서 '산업폐수'로 관리된다. 현재 배출 허용 기준은 48가지 물질에 대해 정해져 있다. 그 가운데 대표가 유기물질이다. 산업 현장에서 1년에 2000톤 이상의 유기물질이 발생한다. 이 물질이 적정한 처리와 관리 없이 하천으로 방류될 경우 어류 폐사를 비롯한 수생태계 훼손을 유발 할 수 있다.

유기물로 인해 발생하는 수질 오염의 예방을 위해 환경부는 공장에서의 유기물질 배출을 제한한다. 우리에게 익숙한 생물화학산소요구량(BOD), 화학산소요구량(COD)이라는 측정 수단이 유기물질 배출 관리 기준이다.

산업이 고도화됨에 따라 BOD, COD 수단으로 측정할 수 없는 난분해성 유기물질이 증가하고 있다. 산업 폐수에는 화학 처리 방법으로 분해되지 않는 인공합성 물질이 많이 포함돼 있다. 새로운 합성물질은 꾸준히 생산되고, 산업 현장에서 지속 사용된다. 새로운 합성물질을 측정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수질 측정 방법이 이에 맞춰 고도화될 필요가 있다.

최근 전문가는 고도화된 유기물질 분석 방법으로 총유기탄소(TOC)라는 측정법을 제안했다. TOC는 유기물질을 태운 뒤 잔류한 탄소를 직접 측정하는 방식으로 난분해성 물질을 포함한 전체 유기물질의 양 측정에 가장 효과 높은 방법이다. 유기물질은 화학 작용으로 탄소와 결합된 형태로 되어 있어 탄소량을 측정하면 더욱 정확한 유기물질의 양을 측정할 수 있다. COD는 전체 유기물질의 30~60%를 분석할 수 있는 데 반해 TOC는 거의 모든 유기물질을 분석할 수 있다.

환경부는 선진화된 수질 관리를 위해 2013년 하천·호소 환경 기준으로 TOC 항목을 도입했다. 환경부는 산업 폐수 배출 시설에도 TOC 기준을 도입할 계획이다. 산업 폐수에 TOC 기준이 도입되면 기존의 COD 방법으로 측정되지 않은 유기물질까지 모두 측정이 가능, 유기물 관리의 사각지대를 해소할 수 있을 것이다.

환경부는 TOC 배출 허용 기준을 도입하기 위해 5년 동안 준비했다. 1000번 이상의 실태 조사, 5년 동안의 연구와 의견 수렴 등 치밀한 준비를 거쳐 TOC 기준 도입 방안을 마련했다. 이에 따라 공공 하·폐수 처리 시설, 하루 폐수 배출량이 700톤 이상인 1~2종 사업장은 2021년부터 TOC 기준을 준수해야 한다. 3~5종 사업장에는 2022년부터 TOC 기준이 적용된다.

2021년부터 시행되는 TOC 기준이 자리 잡기 위해서는 이해 관계자들의 협력이 필수다. 환경부는 산업계가 미리 준비할 수 있도록 권역별로 설명회를 개최하고, TOC 저감 기술서를 제공할 예정이다. 오랜 기간 준비한 만큼 공공 부문, 전문가, 산업계가 함께 노력한다면 새로운 TOC 기준 적용이 수질 보전에서 좋은 효과를 담보할 것으로 기대된다.

고금을 막론하고 물은 인류의 삶과 문화를 지배했다. 하천과 강의 건전성은 우리 삶의 질을 결정한다. 최근 급증한 합성물질, 난분해성 유기물질 등 그동안 우리가 알지 못한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제도 보완과 함께 새로운 기준을 시급히 도입할 필요가 있다. 산업계와 환경부의 긴밀한 소통과 협력을 바탕으로 2021년부터 시행되는 산업폐수 TOC 배출 허용 기준이 미지의 위협에 대처한 선례가 되기를 희망한다.

김은경 환경부 장관


원문보기 : http://www.etnews.com/2017121800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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