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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일보 기고]진양호 풍경을 바라보며
    • 등록자명 : 박준영
    • 조회수 : 1,453
    • 등록일자 : 2018.04.19
  • “산 한폭 띄어놓고 새소리도 고운 풍경, 어느새 보란 듯이 그림 같은 저녁노을, 그자리
    오늘밤에는 별이 동동 뜨겠네” 조종만 시인은 ‘진양호 풍경’을 이렇게 그려냈다. 석양을
    담은 진양호와 이를 병풍처럼 둘러싼 지리산 능선을 바라보며 쓴 시라고 생각된다.
    경호강과 덕천강이 만나 이루어지는 진양호는 보는 시각과 위치, 계절에 따라 팔색조의
    매력을 뽐낸다. 특히 아침에 피어나는 호반의 물안개와 금빛 저녁노을의 서정적 풍경을
    바라보면 누구라도 시인이 되지 않을 수 없다.

    진양호는 서부경남 주민들에겐 생명의 젖줄이고, 겨울철새에게는 정겨운 고향이며, 수달, 쉬리
    등에게는 청정 보금자리이다.

    이러한 진양호가 근래 잦아진 조류 발생으로 인해 신음하고 있다. 지난해 진양호에는
    조류경보가 161일간 울렸다. 조류경보제 시행 이후 최장 발령기간이다. 이제는 한겨울에도
    조류가 피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기후변화로 인해 부쩍 심해진 가뭄과 진양호 자체의
    불리한 수리적 여건에 기인한다.

    전년도 진주지역 강수량은 849㎜로 지난 30년 평균의 56%에 해당되는 수준이다. 진양호는
    유역면적(2,293㎢)이 넓은데 비해 저수용량은 3억㎥, 평균수심은 8m에 불과하다. 비슷한
    유역면적의 대청호에 비해 저수용량과 수심이 1/5 수준이다.

    진양호 상류에는 축사와 딸기 재배사 등 농업시설이 밀집되어 있다. 이러한 축사와 농업시설에서
    발생되는 축분과 비료, 농약은 진양호 조류 발생을 부추긴다. 진양호는 쏟아지는 오염물질을
    담아내기에는 물그릇이 작다. 이를테면 세숫대야는 작은데 손씻는 사람은 많아 세숫대야 내
    물이 쉽게 더러워질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이다.

    더 늦기 전에 진양호 조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혜를 모아야 한다. 지역주민, 시민단체,
    연구기관, 관공서 등 다양한 관계자가 서로 협업해야 한다. 이를 위해 낙동강유역환경청은
    이들 관계자로 구성된 거버넌스를 구축, 소통과 협력을 통해 조류문제를 해결할 계획이다.
    이미 남강댐 상류 수질개선 T/F를 구성하여 진양호 상류 140개 하천에 대한 현장조사와
    자료 분석을 하고 있다.

    실태조사 결과를 토대로 우선 중점관리가 필요한 하천에 대해 검증된 EM(유용미생물군) 투입,
    오염물질 다량 발생 식물인 마름 제거작업을 실시하고자 한다. 중·장기적으로 비점오염저감시설
    등 수질개선수단을 통합·집중하여 지원하고 오염물질 배출원에 대한 토지매수도 추진할 예정이다.
    또한 유관기관과 협력, 하천으로 직접 유입되는 정화조와 개인오수처리시설을 마을하수도로
    연계처리하고 하천 정체구역에 대한 준설작업도 실시할 계획이다. 주민들과 함께 오염원 관리,
    정화활동 등 협력사업도 꾸준히 시행할 것이다.

    그럼에도 진양호 조류 문제는 수질개선, 상수원 보호, 용수 확보 등 수질과 수량적 요소가
    복합적으로 얽혀있어 근원적인 해결이 어렵다. 이 문제의 답은 ‘물관리 일원화’를 통한 물관리
    체계의 혁신적 변화이다. 수질과 수량은 수레의 양바퀴와 같이 불가분의 관계이다. 하지만 현행
    물관리 체계는 수질과 수량 관리가 환경부와 국토부로 분절되어 있어 통합적, 효과적 물관리가
    요원하다. 현행 물관리는 수량과 수질이라는 수레바퀴가 따로 굴러가는 수레와 같다. 물관리
    일원화로 진양호 물문제 해결의 화룡점정을 찍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

    신진수(낙동강유역환경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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