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로서 실천과제

제5장 환경보전을 위한 군장병의 실천과제

1. 소비자로서 실천과제

환경문제의 해결과 소비자의 힘

생산자든, 정책결정자든, 군인이든 생활영역에서는 모두 소비자이다. 녹색소비의 실천은 지구위에서 삶을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의 몫이다. 소비자는 환경문제를 해결하는 데 두가지의 힘을 가지고 있다.

☞ 소비라는 개념은 보편적으로 재화가 소멸되어 없어지는 것과 같은 인식을 주나 실제는 소비된 재화가 없어지는 것이 아니고 형태가 바뀌는 것에 불과하여 이에 대한 적절한 처리가 없이는 환경오염과 파괴가 불가피하게 된다.

☞ 인간의 물질적 행복은 (물질적 소비/욕망) 으로 표현될 수 있다. 이 공식을 보면 행복을 증진시키는 길은 물질적 소비를 증대시키거나, 욕망을 억제시키는 방법과, 동시에 두가지를 달성하는 방법 등이 있다. 물질적 소비가 늘어나더라도 상대적으로 욕망이 무한정 확장된다면 물질적 행복은 감소할 수 밖에 없다.

첫번째는 구매력이다. 소비자로서 우리는 원하는 것을 살 권리가 있고 또 사지 않을 권리가 있다. 이 힘을 환경을 보호하는데 쓸 수 있다. 이 힘을 무기로 하여 환경을 오염시킨 기업을 상대로 환경에 보다 적합하고 지속 가능한 생산활동을 하도록 압력을 가할 수 있다.

두번째 힘은 새로운 소비생활문화를 확산시켜 소비생활 실천운동으로 벌여 나갈 수 있다. 소비자는 이를 무기로 삼아 기업이나 정부를 상대로 환경보전과 어긋나는 생산양식 또는 기존 제도의 변화를 요구할 수 있다.

☞ 미국에서는 환경단체들이 중심이 되어 동물보호를 위해 모피옷 안입기운동을 전개함으로써 모피점들의 매상에 타격을 주어 경영을 어렵게 하였다. 또한 열대우림파괴를 반대하는 환경보호단체들은, 중남미의 열대우림을 개발하여 조성된 목장에서 사육된 수입쇠고기로 햄버거를 만들어 오던 버거킹회사를 상대로 불매운동을 벌여 막대한 매출손실을 입히기도 하였다.

☞ 합리적 소비자와 녹색소비자
바람직한 소비생활은 자신의 욕구를 정확히 파악하고, 상품정보를 충분히 알아 본 뒤, 주어진 예산의 범위내에서 가장 효용이 높은 제품을 구매하는 것이다. 이러한 소비를 합리적인 소비라고 하는데, 이때의 합리성은 어디까지나 경제적 합리성을 의미할 뿐이다.
그러나 환경위기의 시대에는 돈의 가치를 제대로 실현하는 일 못지않게 소비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는 소비생활이 필요하다. 이렇게 자연을 보전하며 환경오염을 줄이고, 자원을 아껴쓰는 소비생활을 실천하려고 노력하는 소비자를 녹색소비자라고 한다.

물건을 살 때

물건을 살 때 이것이 과연 꼭 필요한 것인가를 다시 한 번 더 생각한다. 이미 있는 것은 고쳐 쓸 수 없는지, 잠시 빌려 쓸 수는 없는지, 광고에 현혹되어 충동구매하는 것은 아닌지를 생각해 본다.

부득히 물건을 새로 구입할 때는 비슷한 제품끼리 포장상태나 성분표시 등을 보면서 환경성을 비교해 본다. 만약 정보가 없거나 정보가 있더라도 부정확하여 판단하기 어려운 경우에는 환경마크(Eco-Labelling)제품을 구입하는 것도 한가지 방법이다.

☞ 환경마크는 같은 종류의 상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자원을 절약하고, 환경오염이 덜한 제품에 부여된다.

☞ 에너지소비효율 등급
에너지 소비효율 등급은 냉장고, 에어컨, 승용차, 조명기구 등 에너지다소비 가전제품에 대해 에너지 소비효율 또는 에너지사용량에 따른 등급을 의무적으로 표시하도록 한 제도이다. 소비자는 에너지절약형 제품을 손쉽게 구별해 살 수 있도록 하고, 제조업체는 에너지절약형 제품을 생산하도록 유도하기 위한 것이다.
등급표시는 대상품목의 제조업체 또는 수입업체가 국립기술품질원, 생산기술연구원, 한국전기전자시험연구원 등 공인 시험기관으로부터 에너지효율 측정시험을 거친 후 에너지 관리공단으로부터 등급을 판정받아 이뤄진다.
☞ 에너지소비효율등급은 1등급에서 5등급까지 있으며, 1등급에 가까울수록 에너지 절약형제품이다. 1등급과 5등급간의 에너지 소비량은 냉장고, 에어컨 등 가전제품의 경우 30∼40%, 승용차의 경우에는 최고 약 60%까지 차이 난다.
에너지소비효율등급이 높은 제품을 사용하게 되면 에너지만 절약되는 것이 아니라 경제적으로도 상당한 이익이다. 실제로 가장 낮은 등급의 제품 대신 1등급 제품을 선택하는 경우 냉장고는 평균 약 40%, 에어컨은 평균 약 34%의 전기료를 절약할 수 있다.
<환경마크협회(1997), p.60>

물건을 사용할 때

일단 구입한 제품은 아껴서 쓴다. 물건을 오래 사용함으로써 자원과 에너지를 절약하는 것이다.

☞ 우리 조상은 생활 속의 공동체 의식에서 자원의 남벌과 과도한 사용을 자제하고 생태계 유지에 힘쓴 흔적이 역력하다. 예를 들어 가을에 감나무 가지 꼭대기에 감을 따내지 않고 '까치밥'으로 남겨 놓거나, 들에 나가 음식을 먹을 때는 먼저 고수레로 음식을 던졌다. 뜨거운 물은 반드시 식혀서 땅에 버렸다.

☞ 우리나라 종교인 동학에는 "하늘을 공경하고, 사람을 공경하며, 사물을 공경하라"는 3경 사상(敬天, 敬人, 敬物)이 있다. 경물(敬物)이란 물건을 공경하라는 뜻이다. 이는 물건을 소중히 다루고 보호하며 불필요하게 사용하지 말라는 의미이다.

전력, 석유, 가스 등 화석에너지의 과다 사용은 탄산가스를 배출하고 온실효과를 유발시킨다. 소비생활에서 부득이 오염물질이 배출될 수 밖에 없는 경우라면 사용방법을 개선, 사용하는 에너지의 양과 오염물질의 양을 줄이도록 해야 한다.

☞ 우리나라는 경제성장에 따른 에너지사용 증가율이 전세계에서 가장 높은 나라(1991년 11.6%)중의 하나로 에너지원의 화석연료 의존도는 80%가 넘는다. 이에 비해 미국, 일본, 프랑스의 화석연료 의존도는 각각 64%, 73%, 53%이다.

<환경부(1997c), p.21>

사용방법을 개선해야 할 대표적인 제품은 바로 전체 대기 오염물질의 절반을 배출하는 자동차이다. 자동차 함께 타기, 연비를 높이기 위한 노력들을 통해 자동차로부터 나오는 배기가스를 크게 줄일 수 있다.

☞에너지 소모를 줄일 수 있는 자동차 관리 방법
자동차는 대도시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배출원이며 인체에 치명적인 유해대기오염물질도 배출한다. 따라서 가급적 사용을 줄여야 하고, 사용하더라도 대기오염물질의 발생이 적도록 하여야 한다. 대기오염물질의 발생을 줄일 수 있는 방법에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ㆍ경제속도를 유지한다. 주행속도를 60(일반도로)∼80(고속도로)km/h로 유지할 경우 연료를 20∼30% 정도 절약할 수 있다.
ㆍ잡다한 물건을 싣고 다니지 않도록 한다. 10kg되는 골프가방 등을 싣고 50km 주행시 80cc 연료를 더 소모하게 되므로 가능한한 불필요한 물건은 자동차에 싣지 않도록 한다.
ㆍ차계부를 작성하고 연 1∼2회 정기점검을 받도록 한다. 정기점검을 통해 자동차를 잘 정비하면 연료를 최대 10%까지 절약할 수 있고, 오염물질 배출도 50% 정도 감소시킬 수 있다.
ㆍ운전습관을 바로 하고 행선지를 미리 파악하여 불필요한 연료 소모를 막도록 한다. 출발은 부드럽게 하고, 시내는 40∼60㎞로 주행하도록 한다. 급가속ㆍ급감속ㆍ급정지 하지 말고 기어변속은 빠르게 한다. 급출발을 10회하였다면 연료는 100cc, 급가속을 10회하였다면 연료는 50cc 정도 더 소모하게 된다. 대개 급가속은 정상 때보다 연료를 2-3배 더 소모하게 된다.
<환경부(1997)>

물건을 버릴 때

더 이상 쓸모가 없어진 경우, 부득이 정리해야 할 물건이 생길 경우 바로 버리기 보다 그 물건에 대하여 사용가치를 느끼는 사람에게 건네 주도록 한다. 이를 위해 알뜰시장, 벼룩시장, 재활용센터 등 정부나 민간단체들이 개설한 중고품 교환·거래·수리 시장과 시설을 적극 이용하도록 한다.

무엇보다도 쓰레기를 적게 버려야 한다. 쓰레기 처리방식을 놓고 소각이냐, 매립이냐, 아니면 재활용이냐를 둘러싸고 논란도 많지만, 우선 할 일은 쓰레기 발생량을 줄이는 것이다. 또한 쓰레기를 버릴 때는 재활용할 수 있는 양질의 쓰레기와 유독성쓰레기를 반드시 분리하여 배출하여야 한다.

☞ 우리조상들은 음식물 찌꺼기 중 큰 것은 돼지나 개에게 먹이고, 잔찌꺼기는 닭이 처분하고, 나머지는 퇴비로 만들어 텃밭에 사용하면서 생활 속의 자원절약을 실천했다.

☞재생지의 경제성과 환경성을 높이는 분리수거
종이는 우리 생활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필수품이면서도 막대한 환경손실을 지불해서 얻는 제품이다. 따라서 불필요하고 무분별한 종이 낭비를 줄이고 재생지 사용을 최대한 높이는 것은 제지용 벌목을 줄여, 숲을 보호한다는 의미가 있다.
또한 나무를 종이로 만드는데 필요한 방대한 양의 에너지와 물을 보존하는 것이며, 환경으로 배출되는 유해화학물질의 양, 땅에 묻어야 할 엄청난 쓰레기를 줄이게 되는 것이다.
종이의 소비총량을 줄이는 방법으로 가장 손쉬운 것은 이면지 활용, 포장을 줄이는 것 등이 있다. 그리고 이에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철저한 분리수거이다.
폐지의 재생률은 분리수거 정도에 따라 달라진다. 제지업체가 폐지를 수입하는 이유는 국산폐지의 품질이 나쁘고 그나마 제때에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없기 때문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분리수거의 필요성은 더욱 커진다.
선진국에서는 심지어 색깔별로 구분하여 분리수거가 이루어지고 있다. 독일의 경우 수거와 분류비율이 80%에 이르고, 재활용률도 64%에 이른다. 미국의 경우 원목펄프가 풍부하여, 같은 양의 펄프 생산비보다 폐지 재처리 비용이 더 비싸기 때문에 전체 폐지 재활용률은 우리나라보다 낮지만, 주택가 등의 폐지 회수율은 많게는 99%에 이른다.
<환경운동연합(199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