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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0211][물·하늘 그리고 땅] 백사장 파괴 ‘골재채취’도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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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수 : 1,648
    • 등록일자 : 2004.02.11
  • 모래로 뒤덮여 있어야 할 백사장이 자갈밭으로 변하는데는 바닷모래 채취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모래채취는 보통 해안에서 10㎞이상 떨어진 해저 30m이하에서 이루어지기때문에 백사장훼손에 끼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는 주장도 있다. 그러나 해양전문가들은 바다모래를 ‘스프’에 비유하곤 한다. 접시에 담겨진 스프를 한 숟갈 퍼먹으면 금방 언제 그랬냐는듯이 메워진다. 그러나 퍼먹으면 먹을수록 스프는 바닥을 들어내기 마련이다. 이처럼 바다의 모래도 해안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채취한다해도 조금씩 해안모래는 밀려나 빈 공간을 메우게 되고 모래 채취가 계속된다면 바다속 모래는 사라지게 된다는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바닷모래가 채취되는 곳은 서해안이다. 특히 인천 앞바다 옹진군 해역 일대는 국내 최대의 바닷모래 공급지로 알려져있다. 건교부의 올해 골재 수급계획에 따르면 대이작도와 승봉도 등 옹진군의 모래 채취계획량은 2300만㎥로 우리나라 바닷모래 채취량(3940만㎥)의 58.4%에 이른다. 안면도가 있는 충남 태안군 일대 바다에도 2003년 1100만㎥의 채취가 허가됐고 올해도 같은 규모로 허가됐다.

    그러나 공식적인 통계와는 달리 최근 들어 모래도둑질이 성행하면서 실제 채취량은 이보다 훨씬 많다는 게 환경단체들의 주장이다. 골재 채취업자들 사이에서 공식 허가가 난 지역이 수심이 깊어 비용이 많이 들기때문에 감시를 피해 해안 가까이에서 허가받은 양만큼을 더 파가고 있다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다. 이같은 모래 불법 채취는 2002년 8월 전남 신안군을 비롯해 환경파괴를 이유로 바닷모래 채취를 금지하는 자치단체들이 늘면서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다.

    바다모래 채취는 당장 어획량 감소로 이어진다. 어민들은 꽃게와 새우,넙치 등의 서식지 및 산란지가 모래 채취로 인해 파괴되고 있다고 주장한다. 실제 최근 인하대 해양학과의 조사결과 인천앞바다에서 모래채취가 시작된 1994년을 기준으로 이전인 79∼93년과 이후인 94∼2001년까지 연평균 어획량은 1만2000t에서 7500t으로 38%가 줄어들었다. 특히 바다모래 채취해역의 수산물 총 어획량은 비채취 해역보다 74∼85%나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녹색연합 한승우 생태보존부장은 “현재 정확한 데이터도 없이 주먹구구식으로 바닷모래 채취가 허가되고 있다”면서 “이제라도 정부가 직접 나서 바닷모래의 부존 실태조사를 통해 적정규모의 채취량을 정하는 등 종합적인 관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맹경환기자 khmae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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