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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0121][물·하늘 그리고 땅] 숨통 죄는 대기오염…서울 미세먼지 농도 뉴욕의 3배 육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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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수 : 2,085
    • 등록일자 : 2004.01.21
  • 외국에 나갔다 서울로 돌아오면 가슴이 답답하거나 목이 컬컬해진다고 하소연하는 사람들이 많다. 와이셔츠를 하루만 입어도 옷깃이 새카매지고,갓 세차한 차도 시내를 조금만 돌아다녀도 금새 뿌옇게 먼지가 앉게 마련이다. 자동차 보급률이 급속히 높아지면서 배기가스로 인한 대기오염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도 심각성을 인식해 앞으로 10년내에 서울과 수도권의 대기질을 선진국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로 ‘수도권 대기환경 개선에 관한 특별법’을 마련하는 등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앞으로 3회에 걸쳐 대기오염의 심각성과 원인,대책 등에 관해 집중 진단한다.

    ◇대기오염의 심각성=우리나라의 대기질은 선진국에 비해 한참 뒤쳐져 있다. 특히 인구가 밀집된 서울과 수도권은 최악의 상황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환경부가 지난해 말 발표한 ‘2002 대기환경 연보’에 따르면 서울의 연평균 미세먼지(PM10) 농도는 환경기준치(70㎍/㎥,1㎍=100만분의1g)보다 높은 76㎍/㎥이다. 2000년 65㎍/㎥,2001년 71㎍/㎥보다 높은 수치로 해가 갈수록 점점 악화되고 있는 추세다.이는 뉴욕의 27.4㎍/㎥(2002년)보다 2.8배,도쿄(2001년)의 37㎍/㎥보다 2.05배 높은 수준이다.그나마 측정장소가 도심이나 차량이 밀집한 지역이 아닌 경우가 많아 실제 ‘체감 오염농도’는 휠씬 심각하다.

    다른 대기 오염물질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서울의 대기중 이산화질소(NO2) 농도는 0.036ppm으로 환경기준치(0.05ppm)보다는 낮지만 뉴욕(0.02ppm)의 1.8배,런던(0.023ppm)의 1.6배,도쿄(0.028ppm)의 1.3배 높은 수준이다.

    서울과 수도권 대도시들의 오염도가 다른 지역과 비교할 때 질식할 만한 수준이라는 사실은 수치상으로도 여실히 드러난다. ‘연보’에 따르면 전국 55개 도시의 지난해 이산화질소 오염도는 1위인 서울·광명을 비롯해 9위까지 모두 수도권 지역 도시가 차지했다. 서울과 광명의 이산화질소 농도(0.036ppm)는 경남 진해시와 강원도 강릉시(0.01ppm)에 비해 오염도가 3.6배나 됐다.

    미세먼지의 경우 환경기준치를 초과한 도시가 12개였는데 1위 김포(91㎍/㎥ )와 10위 서울(76㎍/㎥ ) 등을 비롯해 오산,구리,시흥 등 11위까지가 모두 수도권 도시였다.

    환경부 대기정책과 안문수 과장은 “이산화황이나 일산화탄소 등 개도국형 1차 대기오염물질의 연평균 오염도는 전반적으로 개선추세에 있지만 자동차,특히 경유차 증가로 인해 미세먼지와 이산화질소 등 선진국형 오염물질의 오염도는 악화되거나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대기오염 주범 자동차=대도시 대기오염의 주범은 자동차 배기가스라는게 중론이다. 특히 미세먼지와 이산화질소,일산화탄소 등은 자동차가 차지하는 비율이 절대적이다. 환경부가 최근 발표한 ‘발생원별 대기오염물질 총배출량(2001년,수도권)’을 보면 미세먼지는 자동차가 차지하는 비율이 67%,일산화탄소는 85.9%,이산화질소는 51.3%였으며 대기오염물질 전체적으로는 38.2%가 자동차에서 배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의 연료별 오염물질 배출현황(2001년,수도권)을 보면 미세먼지와 이산화질소,이산화황은 경유자동차의 배출 비중이 상당히 높았다. 전체 자동차중 경유차가 차지하는 비율은 27.8%에 불과하지만 경유차의 미세먼지 발생비율은 100%,이산화질소는 76.7%,이산화황은 76.2%를 기록했다. 주목할만한 대목은 최근 경유를 사용하는 다목적자동차(RV)가 증가하면서 RV차량의 대기오염 발생 기여율이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RV차는 2000년 27만여대(전체차량의 4.9%)에서 2001년 48만5000여대(8.1%)로 2배 가까이 늘면서 미세먼지 발생비율은 4.2%에서 16.8%로 4배,이산화황은 1.4%에서 12.6%로 10배 가까이 폭증했다.

    반면 휘발유자동차는 일산화탄소(51.9%)의 배출비중이 높은 편이고 LPG차량의 오염물질 배출량은 경유나 휘발유에 비해 현저히 낮았다.

    ◇청계천 공사와 대기오염=대기오염의 주요인이 자동차라는 사실은 자동차 통행량이 줄거나 늘어난 경우 대기오염도 결과에서도 실증적으로 드러난다. 대표적인 예가 청계천이다. 지난해 7월 하루 18만여대의 차량이 다니던 청계고가도로가 철거되기 시작하자 도심 진입 교통량이 2.3%가량 줄어들면서 청계천 주변 공기가 맑아졌다. 서울시 시정개발연구원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7∼9월 미세먼지의 평균 오염도는 53㎍/㎥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 58㎍/㎥에 비해 감소했다. 또 이산화황은 0.007ppm에서 0.004ppm으로,일산화탄소는 0.93ppm에서 0.067ppm으로 급격히 줄었다.

    청정지역으로 알려진 제주도는 자동차 증가로 점차 대기질이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제주도에서 발간한 ‘환경백서’에 따르면서 미세먼지 오염도는 1995년부터 2000년까지 33∼39㎍/㎥의 분포를 보이다가 2001년 46㎍/㎥,2002년 49㎍/㎥을 기록하는 등 최근들어 급격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산화질소의 농도도 95년 0.011ppm에서 2002년 0.024ppm으로 해마다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제주도내 자동차 등록대수는 1995년 10만대를 돌파해 2002년말 현재 19만여대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

    맹경환기자 khmae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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