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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0211][물·하늘 그리고 땅] 몸살앓는 안면도…펜션 난립·모래 유실…진단과 처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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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자 : 2004.02.11
  • 안면도하면 가는 곳마다 눈부시도록 하얗고 곱디 고운 모래밭과 해송이 그림같이 펼쳐진 곳으로 유명하다. 안면도 대부분의 해안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돼 있을 정도로 절경인 곳이 많다.

    지난 4일 찾은 안면도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띤 것은 경치 좋은 곳마다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펜션이었다. 2002년4월 안면도 국제 꽃박람회가 개최되면서 하나 둘 들어서기 시작한 펜션은 현재는 안면도의 주인 행세를 하고 있었다.

    안면도 초입에 위치한 황도. 입구에는 태안군이 제작한 ‘펜션 타운’이라는 푯말이 서 있어 얼마나 많은 펜션이 들어서 있을 지 감을 잡을 수 있었다. 역시 해안으로 들어가는 길가마다 곳곳에 펜션이 들어서 있었고 마침내 도착한 바닷가의 언덕위에는 대규모 펜션 단지가 모습을 드러냈다. 동행한 서산태안환경운동연합 이평주 사무국장은 “한달에 한번 정도 배를 타고 안면도를 비롯한 태안 해안을 둘러보는데 그 때마다 전망이 좋은 곳에는 어김없이 국적불명의 모양을 한 펜션들이 들어서있다”고 말했다.

    펜션의 문제점은 경관의 훼손이나 현지인들과의 위화감 조성 등도 거론되지만 가장 큰 문제점은 오폐수 문제다. 지역주민들의 생계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기때문이다. 펜션은 사실상 숙박시설이지만 농가형 민박시설로 구분돼 건축법상 입지제한이 없을 뿐더러 각종 오염물질 배출에 대한 규제를 거의 받지 않는다. 따라서 무방비 상태로 생활하수가 갯벌로 바로 쏟아져 나오고 있다.

    황도앞 갯벌은 바지락 산지로 유명해 채취된 거의 전량을 일본으로 수출하고 있다. 황도에서 집안 대대로 어업에 종사하고 있다는 최영기씨는 “오폐수때문에 갯벌의 염도가 떨어져 바지락 채취량이 감소하는 것은 물론 품질도 떨어지고 있다”면서 “일본사람들이 까다롭다는데 일본 수출길이 막히면 생업을 포기하게 될지 도 모른다”고 걱정했다.

    안면도의 또다른 골칫거리는 백사장이 자갈밭으로 변해가고 있다는 것이다. 백사장해수욕장과 삼봉해수욕장은 바로 이웃해 있지만 모래사장의 상태는 극명한 대조를 이루고 있었다. 백사장해수욕장은 이름만큼이나 고운 모래로 유명했던 곳이다. 하지만 지금은 모래는 온데간데 없어지고 자갈과 암반만 남아있었다. 반면 해변에서 자동차로 ‘사랑해’라는 글자를 새기는 모습이 등장하는 방송광고로 유명해진 삼봉해수욕장의 모래는 건재했다.

    이 둘의 차이는 어디서 나온 것일까. 환경단체들은 다른 이유도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백사장에는 시멘트로 만들어진 해안옹벽이 있는 반면 삼봉에는 대나무를 엮어 만든 모래 포집기가 설치돼 있다는 차이때문이라고 단언하고 있다. 90년대 중반부터 안면도 곳곳의 해수욕장에는 육지를 보호하고 해수욕장을 개발한다는 명목으로 해안옹벽이 설치됐다. 이로 인해 해류의 흐름이 왜곡되면서 모래의 공급이 끊기게 됐다는 것. 반면 모래포집기가 설치된 곳에서는 모래가 쌓이면서 매년 7m정도씩 해안선이 바다쪽으로 밀고 들어가고 있다고 한다.

    낙조로 유명한 꽃지해수욕장도 94년 해안도로 개설을 위해 옹벽을 설치한 이후 눈에띄게 모래가 없어져 자갈 투성이의 삭막한 해변으로 변해 있었다. 이 때문에 해마다 여름 피서철이면 막대한 예산을 들여 다른 지역에서 모래를 사다 퍼붓지만 여름이 끝나기도 전에 모래는 사라지고 만다고 한다. 반면 인근 방포항에는 꽂지에서 밀려난 모래들이 쌓이는 바람에 뱃길이 막혀 돈을 들여 모래를 퍼내는 웃지못할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이평주 국장은 “더 많은 모래 유실을 막기위해 해안옹벽을 해체하고 모래포집기 설치를 확대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충남도청 관계자는 “해안모래 유실이 옹벽의 영향을 전혀 받지않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안면도와 인접한 천수만에 세워진 대규모 방조제의 영향이 절대적이라는 판단을 하고 있다”면서 “구체적인 데이터가 없는 상태에서 세금을 들여 쌓은 옹벽을 철거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최근들어 모래 유실의 문제점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면서 국립공원관리공단을 중심으로 대책들이 마련되고 있다는 점이다. 국립공원관리공단 태안사무소는 2002년부터 삼봉,기지포,안면,두여해수욕장 등 총 6.1㎞의 해안에 모래 포집기를 설치했다. 또한 백사장 해수욕장에 지난해 말 한국해양연구원과 공동으로 돌망태를 이용한 모래침식방지 구조물과 측정 장비를 설치했다. 국립공원관리공단 태안사무소에서 해안보존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최인수씨는 “모래포집기의 경우 상당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좀더 성과를 검토해본뒤 설치대상지역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안면도=맹경환기자 khmae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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