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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0318] [대구·경북] 황톳물 임하호 댐기능 상실될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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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수 : 1,656
- 등록일자 : 2004.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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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 황톳물 임하호 댐기능 상실될 위기
연이은 태풍으로 높아진 탁도 계속돼
댐방류 중지… 상수원수로 사용 못해
▲ 지난해 태풍‘매미’로 인해 황톳물로 변해버린 경북 안동시 임하댐 주변 호수가 뾰족한 대책없이 그대로 방치돼 있다.
17일 오후 경북 안동시 임하댐 호수는 표면이 뻘밭을 이룬 듯, 누런색 황토물로 두터운 층을 이루고 있었다.
“연이은 태풍으로 호수가 완전히 누렇게 변하더니 이제는 더이상 나아지지도 않아. 이렇게 더러운 엄청난 물을 앞으로 어떻게 처리해야 할 지 막막하구먼.”
짙은 황토빛으로 변해버린 임하댐을 바라보던 주민 김모(60·안동시 임하면)씨는 걱정스런 표정을 지으며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2002년 태풍 ‘루사’와 지난해 태풍 ‘매미’로 인해 상류지역의 황토물이 호수에 유입되면서 거대한 ‘황토 호수’로 전락한 임하호의 탁도(濁度) 불량이 좀처럼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현재 임하호의 탁도는 170~180NTU (NTU=원수 맑기 측정단위). 맑은 물의 기준치인 5NTU보다 30배를 훌쩍 넘어선 상태다.
안동시 관계자는 “지난 2년간 연이어 몰아닥친 폭풍으로 폭우가 쏟아지면서 상류지역의 토양이 쓸려 내려오면서 한때 800NTU의 높은 탁도를 기록했다”며 “2년 넘게 수질 오염이 계속되고 있는데다 몇 달 뒤 태풍이라도 오면 더 악화되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임하호의 짙은 흙탕물이 오래 유지되면서 하류취수장 운영과 하천생태계 보호에도 막대한 악영향을 초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환경전문가는 “200NTU 이상의 탁도가 장기간 유지되면 수질오염은 물론 농·공업용수로 부적합하다”며 “특히 태양광선이 물 속을 투과하지 못해 어자원 감소 등 수중식물의 생태계 파괴를 초래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임하댐의 높은 탁도로 인해 안동시 1·2상수도정수장은 임하댐 방류수를 상수원수로 이용하던 것을 전면 중단한 상태다.
안동시수도사업소 관계자는 “임하댐의 탁도가 너무 심각해지고 수온이 낮아지면서 지난해 11월부터 댐 방류를 중단했다”며 “현재로선 임하댐 방류수의 취수장 유입을 막는 대신, 길안천 유입수를 상수원수로 이용할 수 밖에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더우기 최근들어 임하호 상류 23개 하천 주변에서 경작지 정비, 도로공사가 시작되면서 흙탕물과 공사 폐수가 하천에 그대로 유입되고 있는 실정이다.
안동·임하댐환경보존연구소장인 안동대 김태동(47·환경공학과) 교수는 “대부분의 공사가 한꺼번에 발주된데다 공사현장에서 하천 오염 방지시설을 제대로 설치하지 않으면서 임하호의 수질을 더욱 악화시킬 우려가 있다”며 “여름철 집중호우나 태풍이 올 경우에는 임하호의 탁도는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현재로선 임하호의 탁수 현상을 단기간에 해결할 만한 뾰족한 대책이 없는 실정이다.
김 교수는 “임하호 상류 20여개 지점을 대상으로 정밀조사를 벌이는 중”이라며 “하지만 5억9000만t에 달하는 임하호의 더러운 물을 빼내고 새 물을 채우는 것 외에는 현실적으로 특별한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임하댐관리단 관계자는 “댐 상류지역의 토양이 안동댐과 달리 붉은 계통의 점토질 성분이 주축을 이루고 있기 때문에 작은 비에도 하류로 쓸려 내려와 높은 탁도가 발생한다”며 “탁수문제 해결을 위해 방류수문 개량 등 직접적인 방법과 상류지역 빗물 우회수로와 저류지,사방댐 건설, 수목식재 등 보조수단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원상기자 wshong@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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