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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0127][긴급 환경르포] ‘탄식의 탄천’…생태계 寶庫가 죽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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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수 : 1,730
    • 등록일자 : 2004.01.26
  • 천연기념물 황조롱이 등 야생동물 60여종이 살고 있어 도시속 생태보고로 불리는 탄천이 당국의 무관심과 시민의식 부족으로 생태계 보전지역으로 지정된 지 2년만에 쓰레기장으로 변하고 있다.

    26일 서울환경연합과 본보 취재진이 함께 찾아간 서울 율현동 탄천 일대는 주변 빗물펌프장 등에서 흘러나온 시뻘건 진흙물이 너비 25m,길이 300m의 모래톱을 온통 붉게 물들이고 있었다.

    진흙탕 물속 수초 사이에선 곳곳에 오염에 찌들어 죽은 붕어와 잉어 등 물고기가 둥둥 떠다니고 있었다.

    서울환경연합 이철재 부장은 “하천 바닥에 쌓인 진흙은 어류의 생활환경을 교란시키며,미세한 진흙 알갱이는 어류의 아가미에 달라붙어 수명을 단축시킨다”고 말했다.

    물줄기를 따라 올라가보니 시뻘건 흙물을 쏟아붓고 있는 배수구가 나타났다. 이 배수구는 율현 간이빗물펌프장과 분당선 지하철의 용출수가 배출되는 통로.

    이 부장은 “지난해 10월 이 배수구를 발견한 뒤 관할 구청에 진흙이 배출되지 않도록 해달라고 건의했지만 토사에서 유해성 물질이 검출되지 않았기 때문에 해가 없다는 대답뿐이었다”고 말했다.

    쇠오리,재두루미 등 겨울 철새 수백마리가 떼지어 쉬고 있던 모래톱에선 야생동물을 포획하기 위한 올가미가 곳곳에서 발견됐다. 정교하게 깎아 만든 나무 말뚝 5개에 낚싯줄로 올가미를 만들어 고정한 것이었다. 동물들이 물을 마시러 내려오는 지점마다 올가미를 발견할 수 있었다. 낡은 올가미 근처에서 죽은 쇠오리가 발견돼 오래전부터 이곳에 밀렵꾼들이 기승을 부리고 있음을 짐작케했다.

    하천변 자전거도로는 자전거와 조깅하는 사람들로 북적댔다. 자전거도로에서 생태계보전지역인 물가로 들어갈 수 없다는 표지판이 서 있었지만 사람들이 물가로 내려간 흔적은 풀숲 사이에 난 수십개의 길이 증명했다. 짓밟혀 누워버린 풀숲은 담배꽁초,과자봉지 등 온갖 쓰레기가 널려 있었다. 낚시 등 고기잡이가 금지되는 생태계 보전지역임을 알리는 표지판이 서 있음에도 불구하고 버젓이 낚시를 하는 사람들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하천변에는 군데군데 텃밭을 일군 흔적과 불을 피웠던 재가 남아 있는 깡통들도 쉽게 목격됐다. 시커먼 물이 쏟아져 들어오는 대곡교 밑 빗물관 주변엔 생활쓰레기들이 무더기로 버려져 악취를 풍기고 있었다.

    이 지역은 학술연구 등 극히 제한적인 목적 외에는 출입이 금지되며 낚시,밀렵 등이 적발될 경우 20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되지만 단속 실적은 전무한 실정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시내 6곳의 생태계 보전지역을 3명이 관리하고 있어 불법행위 단속에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선정수기자 js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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