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염색 폐수를 정화 시설, 대기업에 믿고 맡겼지만 이름값 못하고 있습니다.시설 개선 명령도 듣지 않아 여전히 하천은 죽어가고 있습니다.박수택 환경전문 기자입니다.
<기자> 강에 허옇게 거품이 떴습니다. 강둑 옆 철제 관로에서 폐수가 쏟아져 나옵니다. 이 방류구를 통해 흘러나오는 폐수는 검붉은 색깔에 냄새까지 풍깁니다.이 폐수는 포천천 물에 섞여서 이 아래 영평천으로 흘러들어갑니다. 폐수 온도는 40도를 넘습니다.목욕탕 더운물 수준입니다.
[이응수/포천시 양문리 이장 : 하루도 빠지지 않고, 매일 밤이면 더 나오고 낮이면 좀 나은 겁니다, 이게. 저녁에는 이 전체가 다 하얗게 눈이 온 것 처럼 쌓여 있어요, 아침에 나오면.] 염색업체들이 입주한 경기도 포천시 양문지방산업단지 폐수입니다. 시설 용량을 2배로 늘려 하루 만4천톤의 처리 능력을 갖췄어도 폐수는 여전합니다. 최근에는 하천 물고기떼가 배를 드러내는 사고도 났습니다.
[시공사 현장소장 : 수위 조절을 좀 미스를 해 가지고, 물이 여기서 미처 이리 들어가지 못하고 이쪽으로 흘러들어간 거죠.] 시공업체는 땜질로 폐수가 넘친 저류조 위에 시멘트 벽돌을 둘러쳤습니다. 시설 개선명령 시한은 결국 또 넘겼습니다.지난해에 이어 두번째입니다.
[중소기업진흥공단 감독관 : 당초에는 8월 15일까지였지만 지금,엊그저께 환경청에 들어가서 일단 개선 기간을 좀, 연장 요청을 했습니다. 주민들은 폐수 정화 시설의 설계부터 시공, 운영을 통틀어 면밀하게 점검할 것을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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